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그동안 대학별고사 대비전략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칼럼은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요소이며, 수시모집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는 수능시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정시모집에서 몇몇 대학은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출결, 봉사 등의 일부 비교과 성적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정시모집에서 합격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별력을 지닌 요소인 수능준비에 최선을 다하여야 수시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 대학의 합격에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11월16일 수능 시험일까지 입시톡톡에서는 수능을 준비하는 올바른 입시전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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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
“대입은 전략이다!” 수능시험의 이해
수능시험에 집중할 때
수능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주관으로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시행된다. 올 수능의 경우 11월16일 치러진다. 최근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능시험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정시모집이 존재하고 있으며,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입시에서 수능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아직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수능시험의 출제 범위는 고교 전 과정이다. 과목에 따라 다양한 출제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 최근 수시모집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내신과 비교과 등의 준비에 밀려서 수능 준비는 고3에 올라와서야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 현실이다. 또 내신대비, 부족한 비교과 활동의 보충, 수시 원서 접수를 위한 준비와 자기소개서 작성, 대학별 고사의 준비 등으로 수능 준비가 점점 더 소홀해 지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대부분 3학년이 되고난 후 6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수능 모의고사 범위도 고교 전 범위가 되며, 모의고사 결과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 낙담하게 되고, 수시모집에서 지원한 대학, 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미치지 못하며, 정시모집에서조차 원치 않는 대학에 진학하거나 수능에 재도전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하는 악순환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에 대비하려면 입시 전략을 설정하는 첫 단계부터 수능 준비를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평소 교과과정의 철저한 학습과 함께 수능 모의고사의 일정을 확인하고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부족한 개념 정리와 약점들을 파악하는 학습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수능 모의고사는 궁극의 목표인 '수능 전 예비 시험'으로서 존재한다. 내신관리와 비교과 준비 시간을 투자해가며 동시에 수능 모의고사를 대비하기는 쉽지 않다. 수능시험을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 수능패턴에 적응하고 본인의 약점을 파악해야 한다.
물론 수능 모의고사는 준비과정보다 그 결과를 체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수능 모의고사 결과를 이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백분위 성적을 통해 전국에서의 현재 나의 위치를 파악함과 동시에 과목별 부족한 영역을 체크하고, 난이도별 정오표의 확인 등을 통해 나만의 약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오답노트를 꼼꼼히 적어서 부족한 개념을 꼼꼼히 정리해 두는 것도 학습 부담을 완화시키는 요령이다. 또 고3 수험생들은 수시 합격에 대한 들뜬 기대로 자칫 긴장의 끈이 풀릴 수 있다. 수능시험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현 시험에서 희망대학 진학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수시 합격에 대한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수능의 각 영역별 최종 마무리 정리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데 집중하자.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 시행 첫 해
현 수능시험은 쉬운 난이도로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학교에서의 교과 과정의 충분한 이해만으로도 고득점을 얻을 수 있도록 공교육을 정상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EBS교재와 강의의 연계를 70%선으로 유지하는 것도 이런 방침의 일환이다.
수능 출제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영역은 수험생이 선택 할 수 있지만 제한이 되는 부분도 있다. 우선 수학은 가·나형으로 구분되어 두 영역 중 한 영역만을 선택하여 볼 수 있다. 자연계열 학생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학 가형을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수학 가형은 자연계열 학생들, 수학 나형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대부분 선택하지만, 일부 성적이 낮은 자연계열 학생들은 전략적으로 수학 나형을 선택하기도 한다. 탐구영역은 사회, 과학, 직업 중 최대 2과목을 치를 수 있으며 제2외국어·한문은 자유롭게 해당 과목을 선택 할 수 있다.
지난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는 모든 학생들이 응시해야 하는 필수영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쉬운 난이도로 출제되어 절대평가 방식으로 성적 결과는 등급만 제공된다.
<표1> 2018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와 탐구 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선택과목
올해 2018학년도부터는 영어영역도 지난 해 한국사영역과 마찬가지로 절대평가가 실시되어 성적 결과는 등급만 제공된다.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된 영어 성적의 활용 방법은 대학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수시모집에서는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영어영역의 등급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점수로 환산을 한다거나, 등급별로 가산 또는 감산을 하여 전형 총점에 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올 수능을 앞둔 고3이라면 영어영역의 점수체제 변화로 인해 정시모집 합불 예측에 상당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3가지 지표로 성적결과 제공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에 모의평가를 실시, 출제 유형을 안내하고 수능시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채점 결과를 통해 11월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따라서 고3 수험생들에게 6월과 9월의 모의평가 결과는 수능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 되며 수시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수능 이후 교육과정평가원은 개인별 성적표 배분과 동시에 보도 자료를 통해 응시인원과 등급구분 표준점수 및 표준점수 도수분포를 포함한 채점 결과를 공개한다. 이 자료는 대학별 합격선을 예측하는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개인별 성적통지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표2>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예시)
구분에는 수험생이 치른 영역과 영역별 응시유형이 표기된다. 점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으로 각각 표기되어 있다.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생의 평균 성적에 따라 변하는 점수다. 이론적으로 200점 만점이며, 해당 영역 응시생들의 평균이 낮고 내 점수가 높을수록 고득점을 취득할 수 있다. 즉 시험의 난이도와 함께 변별력을 나타낼 수 있는 점수로 이해할 수 있다.
백분위는 전체 응시집단에서 내 위치가 몇 %인지 나타낸 수치로 국어영역의 백분위가 96이면, 96%의 수험생들이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총 9구간으로 구분되는 등급은 학생들의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누적인원에 따라 표기한다. 상위 4%는 1등급, 다음 7%는(누적 11%) 2등급, 12%(누적 23%) 3등급, 17%(누적 40%) 4등급, 20%(누적 60%) 5등급, 17%(누적 77%) 6등급, 12%(누적 89%) 7등급, 7%(누적 96%) 8등급, 4%(누적 100%) 9등급에 해당한다.
한국사영역은 절대평가로 등급만 제공되며 위와 같은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 분할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이 부여되는 방식인 것이다. 2018학년도 영어영역의 절대평가도 아래와 같은 분할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이 주어진다.
<표3> 2017학년도 한국사영역 절대평가 성적체계
<표4> 2018학년도 영어영역 절대평가 성적체계
세 가지 점수 체계에서 변별력은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순으로 높기 때문에 성적반영에서 상위권 대학은 주로 변별력이 높은 표준점수를,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주로 활용한다. 등급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수시모집에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지표의 조합이 당락을 결정짓는다. 자신이 취득한 성적을 바탕으로 전년도 합격자성적 및 올해의 합격가능 예상점수를 비교해 가, 나, 다 군 별 지원 대학을 결정한다. 정시 성적표는 12월 초에 수험생에게 제공된다. 수시모집이 지원 대학을 선정한 이후에 논술·면접 등의 대학별고사의 결과를 통해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제도라고 한다면, 정시모집은 이미 정해진 성적을 토대로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대학별로 치르는 시험의 결과로 당락의 결과를 뒤바꿀 수 있지만 정시모집은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정하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도가 없다. 취득한 수능 점수는 변함이 없지만, 정시지원 시 각 대학의 반영 과목과 과목별 반영비율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대학 및 학과 선택에 의해 유·불리가 발생하게 된다.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비율이 설정된 대학을 중심으로 가, 나, 다 군의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바로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최선의 입시 지원전략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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