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으로도 2500을 넘어서면서 향후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1% 상승한 2501.93으로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500을 넘은 것은 지난 2007년 7월 25일 2000포인트에 첫 진입한 이래 10년 3개월 만의 기록이다. 24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13일로 석 달도 되지 않아 2500기록을 깼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1626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뉴욕 증시 상승과 사드 리스크 완화 등 종합적인 상황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만 봐도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신기록 경신이 한창이다. 애플 등 IT주는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기업들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선 30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81%, 1.79%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전기전자업종은 1.79% 상승했다. 섬유의복(1.03%), 종이목재(0.89%), 비금속광물(0.64%), 제조업(0.57%) 등도 강세였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대폭 하락했던 중국 관련주들이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가총액 18조원의 대형주 LG생활건강의 경우 움직임이 무겁기로 유명한 종목이지만 최근 한 달간 50%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사드가 임시 배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사드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 증시의 ‘상수’로 손꼽히는 대북 리스크 정도를 제외하면 고질적인 하락 요인들이 어느 정도 해결 국면을 맞으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수출 증가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 등 우리 증시의 기초 체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시선은 지수가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 무렵까지 증시가 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 금리인상 국면이 하나의 조정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의 상승 목표치는 2800”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조정 국면이 올 경우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2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 조정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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