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58)가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보여준 반전 연기만큼이나 놀라운 커밍 아웃을 했다. 30여년 전 젊은 시절 성추행 사실이 폭로되자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이다.  

스페이시가 갑작스럽게 커밍 아웃을 하게 된 것은 미드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에 출연 중인 배우 앤서니 랩이 1986년 있었던 일을 폭로했기 때문. 랩은 최근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 14살이었던 자신을 스페이시가 아파트 파티에 초대해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만취 상태의 스페이시가 자신을 침대에 눕히고 "성적인 관계를 가지려 했다"는 것이다. 

   
▲ 사진='하우스 오브 카드' 홈페이지


랩의 폭로가 있은 후 스페이시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그동안 남성을 사랑하고 남성들과 로맨틱한 만남을 가졌다"면서 "이제 나는 동성애자로 살아가기로 선택한다"고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스페이시는 랩의 성추행 주장에 대해서는 "30년이 지났고 솔직히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러나 만약 그의 말대로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만취 상태에서의 매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과거 일을 반성했다.

이어 "이번 일이 내 삶의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는 용기를 줬다. 나는 이 문제를 정직하고 솔직하게 대하고 싶으며 그것은 내 행위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된다"고 커밍아웃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영화 역사에 남을 반전의 묘미를 전한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카이저 소제 역으로 강력한 인상을 남겼으며 '아메리칸 뷰티' 등 여러 영화에서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떨쳤다. 인기 절정의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에서는 미국 대통령 프랭크 언더우드 역으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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