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기준 서울시 미분양 75가구…구로구 39가구
중흥건설 '구로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 23가구
한양 ‘구로 항동지구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 16가구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서울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구로구 항동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별로는 중흥건설의 ‘구로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가 가장 많았고, 한양의 ‘구로 항동지구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가 뒤를 이었다.

8‧2부동산 대책 이후 입지여건 등에 따라 서울에서도 지역별 분양시장 차별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31일 서울시 미분양 통계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서울지역 미분양 주택은 75가구로 전달(93가구) 대비 18가구 줄었다.

지역별로는 구로구가 39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초(16가구), 송파( 8가구), 성북( 6가구), 양천(3가구), 도봉( 2가구), 종로(1가구) 순이었다.

구로구에서 미분양이 많은 것은 최근 잇따라 분양에 나선 구로 항동지구의 미분양이 원인이었다.

중흥건설이 지난 7월 구로구 항동 100-5 일대(항동지구 1블록)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는 전체 419가구 중 23가구(84㎡ 3가구, 147㎡ 2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는 서울 전체 미분양 주택의 31%에 달하며, 단지별로도 가장 많다.

또 한양이 지난 9월 구로구 항동 153 일대(항동지구 5블록)에 분양한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는 전체 634가구 중 16가구가 미분양이다. 면적별로는 76㎡ 2가구, 84㎡ 3가구, 106㎡ 11가구 등이다.

   


구로 항동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택지지구로 주목 받은 가운데 첫 민간분양 물량인 중흥S-클래스와 이어 선보인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 모두 숲을 품은 ‘숲세권’ 브랜드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은 것은 대중교통 등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입지여건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로 항동지구 주변으로 지하철 1호선 역곡역, 7호선 온수역과 천왕역 등이 있지만 모두 걸어서 이용하기 어려운 거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8‧2대책 이후 수요자들은 분양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아무리 신규 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서울이라고 해도 지하철에서 멀거나 고분양가, 선호도가 낮은 중대형 아파트는 얼마든지 미분양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5만3130가구) 대비 2.4%(1290가구) 증가한 총 5만4420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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