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관혼상제(冠婚喪祭). 관례, 혼례, 상례, 제례를 일컫는 말로 일생을 살면서 거쳐야 하는 대표적인 네 가지 의례를 뜻한다.

관례는 예전에 남자가 스무살이 돼 성년에 이르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상투를 틀고 갓을 쓰게 하던 의례다. 혼례는 결혼식, 상례는 장례식, 제례는 제사의 예법이다.
 
유교문화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관혼상제'의 예를 갖추는데 있어 엄격한 법도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일상생활의 변화로 이런 의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관례는 사실상 없어졌고, 제례는 가풍과 종교 등에 따라 집안마다 다르게 치러지고 있거나 추도식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혼례와 상례도 많이 간소화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경사와 상사로 가장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편이다. 친척이나 지인, 동료, 선후배 등의 결혼식이 있으면 축하를 아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아는 사람이 상을 당하면 조문을 하고 애도를 표한다.

   
▲ 사진=나무엑터스


최근 연예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린 안타까운 부음이 있었고, 큰 관심을 모은 톱스타 커플의 결혼식이 있었다. 배우 김주혁이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그 다음날인 31일에는 한류 스타 커플인 송중기 송혜교가 백년가약을 맺었다.

별개의 상사와 경사지만, 이들이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고 연예계에 몸담았기 때문에 고 김주혁을 애도하는 배우나 연예계 지인들, 송-송 커플의 결혼을 축하하는 배우나 연예계 지인들이 겹치는 경우가 꽤 있다. 

배우 차태현과 이광수, 방송인 유재석 등이 송혜교 송중기의 결혼식에 축하객으로 참석도 하고 고 김주혁의 빈소를 찾아 조문도 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논란에 휘말린 연예인도 있다. 배우 유아인은 김주혁의 비보가 전해진 후 자신의 SNS에 애도의 글을 올렸는데 특유의 화법 때문에 일각에서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유아인은 친분이 깊은 송혜교와 송중기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는데, 피로연에서 축하 춤을 춘 것으로 또 구설수에 올랐다.

   
▲ 사진=블러썸&UAA


일부 네티즌은 아예 송중기 송혜교의 결혼식 자체를 못마땅하게 보기도 했다. 동료 배우가 유명을 달리했는데 어떻게 바로 다음날 화려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느냐는 식이었다. 억지다.

혼례와 상례를,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그 어떤 의례보다 가치를 높이 두고 있는 의미를 되새겨 보자.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고 부부의 연을 맺으며 잘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가 결혼식이다. '인륜지대사'라 불리는 결혼식이니 축하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마지막 인사를 전하면서 영면하기를 기원하는 의식이 장례식이다. 고인을 기리며 애도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배우 김주혁이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슬프다. 저 세상에서 평안하기를...삼가 명복을 빕니다.

배우 송혜교와 송중기가 예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기쁘다...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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