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초청에 따라 11월7~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만의 국빈 방한이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한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번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3번째로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됐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3개국을 순차적으로 순방하면서 8일 한국에서만 국회연설도 계획하고 있다.

남관표 청와대 NSC 2차장은 3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 개최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고, 궁극적으로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과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한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남 2차장은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보다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7일 정오경 한국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으며 21발의 예포 발사 등 국빈 예우에 따른 공항 도착 행사를 가지게 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한 뒤 한미 양국 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청취할 예정이다.

남관표 청와대 NSC 2차장은 “평택 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로서 한미동맹의 미래발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 통수권자로서 북핵 문제의 직접 이해 당사국이자 동맹국인 한국에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공약과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 2차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평택 기지 방문은 한국이 동맹국으로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그 무엇보다 상징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전체 부지 및 건설비 100억불 중 한국이 92%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단독 회담 및 확대 회담으로 진행되며 이후 두 정상은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친교를 나눌 예정이다. 산책을 마친 두 정상은 회담 이후 상춘재에서 별도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는 두 여사와 합류해 지난 6월 방미에 이어 내외간의 우의를 다지는 친교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어지는 공동기자회견은 두 정상이 각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후,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7일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두 정상 내외와 양국의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문화 공연을 포함한 국빈 만찬을 개최하게 된다. 우리 측은 국빈 방한에 걸맞는 예우와 정성을 갖춘 만찬과 클래식과 한국의 퓨전 전통음악, 그리고 K-pop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공연을 준비중이다. 

둘째 날인 11월8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에는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우리 국회를 방문하여 정세균 국회의장, 부의장, 원내대표, 외통위원장, 국회사무총장과의 사전환담을 갖고, 이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남 2차장은 “25년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의 정상으로서 동맹국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의미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국가 순방 중 최초로, 유일하게 미국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에 대한 연설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이번 방한의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를 할 예정이다. 이는 국빈 방문에서 관례로 미국 대통령이 전장에서 함께 싸운 동맹의 순국 선열의 넋을 기리고 경의를 표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한미동맹 차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초청에 따라 11월7~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