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식당'이 드디어 영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신서유기4' 멤버들은 이날 비밀리에 제주도로 이동해 10일까지 '강식당'을 운영한다.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4'에서 농담처럼 얘기가 나왔다가 외전 형식으로 기획된 것이 바로 '강식당'이다.

'강식당'은 역시 tvN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윤식당'의 패러디 버전이다. '윤식당'은 배우 윤여정이 사장 겸 메인셰프가 돼 이서진 정유미 신구와 함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식당을 오픈해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새로운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다. '강식당' 간판을 내걸었으니 당연히 신서유기4 멤버들이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의 식당 사장 겸 메인셰프는 강호동이 될 것이다.

   
▲ 사진=tvN '신서유기4' 방송 캡처


일단 '강식당'의 흥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제작진 측이 철저한 보안 속에 준비를 해왔지만, 장소가 국내인 제주도이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곳이다보니 식당 오픈도 하기 전에 '제주도 촬영'이 공개돼버렸다. 제작진 측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촬영 장소와 시기 등에 대해 어떤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지만 크게 소용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어차피 '윤식당'과 '강식당'은 기본 포맷만 같을 뿐 다른 성격이 될 수밖에 없다. 해외와 국내 촬영이라는 차이 때문이 아니다. 식당 구성원이 판이하게 다르다.

오랜 연기 경력과 연륜이 몸에 배어 있으면서도 '소녀소녀'했던 윤여정이 시크한 젠틀맨 이서진, 눈치 빠르고 요령 좋으며 귀여움으로 중무장한 정유미, '니들이 알바를 알어~'라는 말이 어울릴 역대급 알바 신구와 함께 보여줬던 케미는 관찰 예능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강식당'은? 말 그대로 '외전'이다. '신서유기'를 통해 잘 드러났듯 엉뚱발랄하고 기상천외한 멤버들은 말이 될 듯 안되는 미션이나 게임 등을 하며 중국과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버라이어티한 즐거움을 줬다. 이들이 직접 음식도 만들고 손님 접대도 하면서 식당 영업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코믹스럽다.

강호동이 셰프로서 얼마나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어낼지, 팬들이 걱정하듯 음식 만드는 것보다 먹어치우는데 더 열중하지 않을지 상상해보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강식당'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강셰프표 요리가 아니다. '신혼일기'에서 확인한 바, 안재현이 보조셰프로 나서면 그나마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강호동은 요리에 너무 공을 들일 필요도 없을 듯하다. 연예인의 요리 실력은 '삼시세끼'의 차승원과 에릭이 이미 끝판을 봤으니 그보다 더 잘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강식당'은 신서유기를 통해 보여줬던 멤버들의 캐릭터가 어떤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날까 하는 기대감이 더 크다. 이수근이 서빙하는 음식을 먹다가 손님들이 폭소로 사레가 들지는 않을지, 은지원이 초딩 입맛으로 만든 음료 때문에 손님들의 항의를 받고 눈에 힘주며 말다툼은 하지 않을지, 송민호...는 도대체 식당에서 뭘 하고 있을지, 등등.

어쨌든 '강식당' 오픈 소식을 들으니 반갑다. 이번달 말 또는 다음달에는 방송으로 볼 수 있다니 기다려진다. 단, 장소 공개로 너무 많은 팬들이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촬영에 지장이 없었으면 한다. 멤버들이 제대로 케미를 발휘하며 끼를 발휘할 틈을 주지 않으면 기껏 준비한 '강식당'이 재미없어질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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