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영역 실적 감소, LGU+만 1.3%↑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도입을 앞둔 통신 3사가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SK텔레콤·KT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 3분기 매출 4조442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 당기순이익 793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및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가 감소했다. 

매출은 무선 가입 고객 증가 및 SK브로드밴드·SK플래닛 등 주요 자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2%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주요 연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은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통신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해 나가겠다"며 "특히 AI·IoT·자율주행·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고객이 SK텔레콤, KT, LGU+ 등 이통3사 간판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KT는 3분기 매출 5조8266억원, 영업이익 37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및 방송발전기금이 증가하면서 6.1% 하락했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지속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최근 가입자 30만을 돌파한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는 밑거름이 됐다.

무선 전체 가입자는 세컨드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약 27만4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6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0.7% 감소했다. 유선사업에서는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가 유선전화의 매출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흐름이 계속됐다. 기가 인터넷의 꾸준한 가입자가 증가해 인터넷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신광석 KT CFO 전무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요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와 같이 사람을 위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2017년 3분기 영업이익이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 성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141억원을 기록했다.

총 수익(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직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3조59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5.2%, 직전 분기 대비 1.9% 증가한 2조3772억원이었다.

   
▲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SK텔레콤, KT, LGU+ 등 이통3사 표지판을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선택약정할인율 증가 등의 요인으로 3만5316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1.19% 하락했다. 

하지만 총 순증 가입자가 직전 분기 대비 9.8% 증가한 20만2000명을 기록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한데다 질적 성장 측면 역시 MNO 순증 비중을 85%로 유지하며 안정적 무선수익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총판매 증가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5520억원이 집행됐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획기적인 단말 구매 지원 프로그램 출시 등 고객의 실질적 가치 제고를 위한 비용 집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3분기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전 사업 부문에서 양질의 성장을 지속하며 미래수익 기반을 공고히 했다"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AI 등 신사업 분야 역량 강화,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15일 시행된 25% 요금할인은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통신3사는 요금할인율 25% 상향 등 통신비 인하 정책이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도입을 논의 중인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보편요금제, 단말기 자급제 등은 향후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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