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아파트값 흐름에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동일한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분양됐지만 대형 건설사 브랜드와 중견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프리미엄(웃돈)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KB부동산 시세를 보면 경기 일산동구 식사지구에 지난 2010년 입주한 '위시티 일산자이'와 '위시티 블루밍'아파트값을 보면 일산자이 2단지 108㎡(이하 전용면적) 8층이 지난 9월 5억44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위시티 블루밍 3단지 122㎡(17층)은 4억8200만원에 거래됐다. 위시티 블루밍의 면적이 더 넓은데도 일산자이가 6200만원 이상 더 비싸게 팔린 것이다.
2015년 입주가 시작된 위례신도시도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시세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위례신도시(성남시 창곡동, 10월기준)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단지는 위례자이(2016년 10월입주)로 3.3㎡당 2729만 원이다. 그리고 래미안위례(2015년 11월입주)가 3.3㎡당 2686만원, 힐스테이트위례(2015년 11월입주) 2643만원 수준이다.
반면에 보미리즌빌(2017년 6월입주)은 32260만원으로 가장 낮고, 위례사랑으로부영(2015년 12월입주) 2303만원, 위례호반베르디움(2016년 12월입주) 2376만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가를 보면 2014년 9월 분양한 위례자이는 3.3㎡당 1779만원대, 2015년 10월에 공급한 보미리즌빌은 3.3㎡당 1639만원선이다.
두 아파트의 분양가 차이는 3.3㎡당 14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3㎡당 469만원으로 벌어진 상태다.
고양 삼송지구도 마찬가지다. 삼송지구(삼송동, 10월기준)에 입주한 삼송2차 아이파크(2015년 9월입주)와 삼송마을동원로얄클래스(2012년 9월입주), 삼송스타클래스(2015년 1월입주) 세 곳의 전용면적 84㎡의 시세를 보면 아이파크는 6억2000만원, 동원로얄클래스 4억9500만원, 스타클래스 5억500만원이다. 아이파크와 나머지 두 단지 시세 격차가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분양 당시 기준층 기준으로 보면 아이파크가 4억320만원, 동원로얄클래스 3억6310만원, 스타클래스 3억6380만원으로 4000만원 가량 차이 났던 것 보다 2.5배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7월에 분양한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B4블록) 분양가는 3.3㎡당 1490만원, 지축역 반도유보라(B3블록)는 3.3㎡당 1480만원이었지만 1순위 청약결과를 보면 센트럴푸르지오는 16대 1, 반도유보라는 9.6대 1를 기록했다.
청약자수도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는 8221명, 반도유보라는 3899명으로 2배 차이가 났다. 분양가가 더 높았지만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더 몰린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에서 10월에 분양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의 경우 21대 1의 경쟁률를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지만 같은 영등포동7가에서 5월에 분양한 영등포 휴젠느아파트는 4.2대 1의 경쟁률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분석은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최근 회원을 대상으로 아파트 브랜드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같은 입지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인으로 브랜드가 5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단지규모(13.4%), 가격(12.9%), 시공능력(8.8%) 순이었다.
업계 전문가는 "옷이나 가방 등 모든 제품에도 브랜드에 따라 값이 달라지 듯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디"라며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설계나 조경 상품 등에 있어 신경을 더 쓰는 경우가 많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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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분양중이거나 예정인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자료제공=포애드원 |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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