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官) 출신이냐' '민(民) 출신이냐' 최대 관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전국은행연합회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수순에 돌입하면서 금융계의 관심은 누가 차기 회장이 되느냐다.

특히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 이후 ‘관료출신 올드보이’의 귀한을 둘러싸고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면서 ‘관(官)’ 출신이 되느냐, ‘민(民)’ 출신이 되느냐가 최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오는 15일 시중은행·특수은행·지방은행 대표 10인 안팎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받는다.

이후 이달 27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검증 등을 거쳐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한 뒤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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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전직 은행장이나 경제 관료 출신의 금융인이 하마평에 오른다. 홍재형 전 부총리(79),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68),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62),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69)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관료출신 OB인사들의 귀환에 적잖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나치게 고령인사가 선임되면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환경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20년 전 금융수장이었던 분이 세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홍 전 총리는 1960년대 초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4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역임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한국수출입은행장과 한국외환은행장도 역임했다. 관료 출신인 김 전 총재는 행시 13회로 재무부, 재정경제원, 금융감독원 등을 거쳤다.

이처럼 최근 관료출신 올드보이 귀환을 놓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홍 전 부총리와 김 전 총재의 인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특히 홍 전 부총리는 관료 배제 분위기 확산을 의식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환경은 예상보다 변화에 민감한데 과거 20년 전 인사들이 수장에 오르면 그 변화를 빠르게 읽어내 대응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며 “국내 은행업 발전을 생각한다면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은행업계를 실질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선출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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