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KBS공영노조가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된 것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볼 수 없는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14일 KBS공영노조 성명서를 발표, 이 같이 밝히면서도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고, 그래서 놀랍지도 않다"며 "이보다 더한 일들이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이것이 촛불혁명이고, 이것이 문재인 식 민주주의란 말이냐"며 "대한민국이 민주 공화국이 맞는지, 또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게 맞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앞으로 사장이 바뀌고 저들이 바라는 회사가 된다면 KBS의 보도가 어떻게 변할지 가히 짐작이 된다"며 "노골적인 좌파 홍보매체가 될 것이 눈에 선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의 총체적인 언론자유의 위기, 아니 언론자체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고, 겨울이 한창이면 곧 봄이 오는 법"이라며 의기를 투합했다.
공영노조는 또 "우리는 저들의 압제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공영방송의 독립을 위해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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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뉴스데스크가 13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가결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쳐 |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겨울 공화국이 시작되었나
MBC 김장겸 사장이 전격 해임 됐다. 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군사작전 하듯이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억지로 이사를 교체시켜, 사장을 해임한 폭거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볼 수 없는 만행이다.
노조원을 동원해 교회로, 학교로 찾아다니면서 이사들을 압박하여 사퇴를 종용할 때,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놀랍지도 않다.
이보다 더한 일들이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
과거 정권에서 임명한 주요 직책이라고 판단되어지면 모두 교체대상이 되는 양상이다. 임기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 저항하면 구속이라도 각오해야하는 상황이다.
마치 혁명적인 사태 같다. 섬뜩하고 겁이 난다. 과연 이것이 촛불혁명이고, 이것이 문재인 식 민주주의란 말인가?
대한민국은 정말 민주 공화국인지 묻고 싶다. 또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게 맞는지도 묻고 싶다.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보수를 궤멸시키려 한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린다.
그 과정에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아! 이것이 진정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이래도 되는 것인지, 이제 판단력마저 희미해져 가는 것 같다.
KBS에 대한 압박도 강화되고 있다.
모 이사는 노조원들로부터 협박과 회유의 강도가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며 치를 떨고 있다.
“이사직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인생 종 치게 하겠다“ 라는 말을 들었다는 이사도 있다.
감사원도 7명이나 되는 감사인력을 동원해 KBS 이사들의 법인 카드 사용 내역을 벌써 4주째 조사하고 있다.
이미 사용 내역을 다 밝힌 내용에 대해서도, 누구랑 만났느냐,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느냐라고 묻는다고 한다.
감사가 아니라 고문에 가까운 취조 같다.
우리는 묻는다.
이것이 민주주의냐고, 이것이 대한민국이냐고. 그리고 이래도 되냐고. 그러나 모두 침묵한다. 모두 입을 다문다. 겨울 공화국이 온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언론노조 KBS본부장이라는 자는 KBS 국정감사에서 팩트에 기반한 사실보도는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기가 막힌 노릇이다.
언론인이 사실 보도가 의미가 없다니, 스스로 국민의 '홍위병'이라고 자처한 발언 이후 후 또다시 상식이하의 말을 한 것이다.
사실보도가 아니면 의견보도, 감정보도, 이념보도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
앞으로 사장이 바뀌고 저들이 바라는 회사가 된다면 KBS의 보도가 어떻게 변할지 가히 짐작이 된다.
노골적인 좌파 홍보매체가 될 것이 눈에 선하다.
문재인 정권에서의 총체적인 언론자유의 위기, 아니 언론자체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하지만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고, 겨울이 한창이면 곧 봄이 오는 법이다. 우리는 저들의 압제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
언론의 자유와 공영방송의 독립을 위해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다.
2017년 11월 14일 KBS공영노동조합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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