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경연 기자]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전까지 41차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자력업계는 이번 지진으로 원전의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환경단체의 원전사고의 가능성과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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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이 시공한 신고리 원전 1,2호기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 공학과 교수는 "이론상으로 규모 7.0까지 견딘다고 하면 실제로는 그 기준 보다 30% 이상 높은 강도에도 버틴다는 것"이라며 "현재 중요한 것은 가능성이 희박한 원전 사고가 아니라 지진에 의한 건물 붕괴나 주유소 폭발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사회에 '폴스(False) 알람'이 울리고 있다"며 "알람이 원전이라는 엉뚱한 곳에서 울리고 있는데 아파트, 도심 같은 진짜 필요한 곳에서 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이번 포항 지진과 관련해 "월성 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에 설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국내 원전 24기는 규모 7.0까지 견딜 수 있는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 모두 규모 6.5로 내진 설계돼 있어 이번 지진은 원전 운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수원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 내진 성능을 규모 7.4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반면 환경단체는 이번 지진이 지난해 경주 지진이 발생했던 '양산단층'대 안에 있어 탈(脫)원전에 속도를 가해야 한다고 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동남부 양산단층대에 운영 중인 원전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고, 환경단체 에너지정의행동은 "더 큰 사고가 나기 전 적극적인 탈핵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나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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