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금리상승기 면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유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면서다. 최근 은행권이 서민들의 빚으로 실적잔치를 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상환부담은 여전히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특히 기존 장기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1.62%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1.65%)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9월 0.05%포인트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우리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 2.92∼3.92%에서 3.02∼4.02%로 0.1%포인트 올렸다. 최고금리는 올 6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2.73∼4.32%에서 2.83∼4.42%로 인상돼 2016년 1월 자료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의 경우 2.82~4.41%에서 2.83~4.42%로 인상됐다.

신한은행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의 금리가 2.87∼4.18%에서 2.97∼4.28%로 인상되면서 최고금리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의 금리는 2.86~4.17%에서 2.87~4.18%로 올랐다.

하나은행은 신규 기준 대출 상품의 금리를 3.070∼4.520%에서 3.170∼4.534%로 올렸고, 국민은행도 0.1%포인트 올린 3.11∼4.31%로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기존 장기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대부분 시중은행은 가입 3년이 안 된 경우 변동금리형 고객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과도하게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금리 상승기에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실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만나 “고정금리 대출의 과도한 축소가 발생하지 않는지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필요시 고정금리 대출비중 목표치를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권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를 45%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