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소비는 줄이고 적은 돈을 꾸준히 모아 목돈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짠테크족을 위한 신한 스마트MORE 적금을 출시했다.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기본 금리는 연 1.5%다. 다만 절약 우대(연 0.5%포인트), 재예치 우대(연 0.2%포인트), 용돈받기 우대(연 0.2%포인트) 등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2%의 이자가 적용된다.
신한은행 신한 스마트MORE 적금은 매월 4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1년 만기 상품으로 모바일 저금통 ‘한달愛(애)저금통’과 간편 이체 서비스 ‘스마트 이체’와 연계해 짠테크 방식의 재테크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보다 간편하게 저축할 수 있도록 스마트 이체를 업그레이드 해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인증 없이도 입금이 가능하다.
한달愛저금통은 자투리 자금 입금 목적의 온라인 전용 저축상품(연4%)이며, 스마트 이체는 입출금 계좌에 입금이 발생할 경우 푸쉬 메시지를 통해 알려주고 적금 계좌로의 이체를 지원해 불필요한 지출을 막도록 돕는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캘린더 강제저축’과 ‘봉투 살림법’ 등 기발한 저축아이디어를 접목한 ‘위비 짠테크 적금’을 출시했다. 적금기간 중 매주 1000원씩 저축액을 늘리는 ‘52주 짠플랜’ 방법과 한 달 주기로 매일 1000원씩 저축액이 늘어나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등 저축방법으로 2030세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가령, 하루 저축액 1000원으로 52주 짠플랜을 실천할 경우 1년 뒤 최대 138만원을 모을 수 있다. 또한 한달 주기로 매일 1000원씩 입금액을 늘리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을 통해 한 달 최대 50만원 내에서 저축액을 늘려나갈 수 있다.
적금기간은 1년, 2년, 3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고 연 2.3%까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아울러 짠테크 적금의 재미를 위해 매달 ‘짠딜’ 금리 이벤트도 진행한다. 선착순 1000명에게 적금기간에 관계없이 기본금리 연 2.3%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 매일 커피 한 잔 가격을 저축해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KB라떼 연금저축펀드’를 선보였다. 소비성향 대비 노후대비가 취약한 2040 세대를 위한 모바일 전용 연금 상품이다. 라떼 한잔 값을 매일 절약하면 노후를 위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카페라떼 효과’를 착안했다.
매일 라떼 한잔 값인 5000원을 절약하면 1년에 182만원을 모을 수 있으며, 30년간 꾸준히 절약하면 8000만원 가량을 손에 쥘 수 있다. 은퇴 후 연금으로 수령한다면 월 77만원을 10년간 받을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