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대 판매목표로 가동률 회복세
카젬 사장 이달부터 사업부 면담 진행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국지엠이 최근 크루즈 디젤 출고를 본격화하면서 군산공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도 이달부터 직원들과 소그룹 면담을 진행하는 등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 한국지엠의 올뉴크루즈 디젤 /사진=한국지엠 제공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6일 출시한 올 뉴 크루즈 디젤 출고를 본격화함에 따라 판매량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을 통틀어 월 1000대 판매량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통틀어 월 판매목표 1000대 생산을 맞출 수 있는 정도의 추이로 현재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출시된 크루즈 디젤 모델은 현재 영업점을 통한 신차계약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쉐보레의 한 딜러는 "사전계약일로부터 이날까지 계약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크루즈 가솔린 모델때보다 디젤 모델에 대해 소비자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주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 디젤 모델을 생산하는 군산공장 가동률도 회복될 조짐이다. 군산공장은 현재 모든 공정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태로 근로자들도 격일마다 출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당초 군산공장 가동률이 20% 미만까지 떨어져 곧 폐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전계약일(6일)로부터 약 10일여 만에 신차가 출고됨에 따라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끊임없이 돌던 군산공장은 조업일수가 해마다 줄어 최근 주 5일 중 이틀, 한달 조업일수가 10일 미만으로 떨어졌다. 2012년 80만635대였던 판매량은 2013년 78만518대, 2014년 63만532대, 2015년 62만1872대, 2016년 59만7165대로 매년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생산 및 판매 감소로 2014년 1192억원, 2015년 7048억원, 지난해 5300억원의 적자를 내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도 5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판매량이 300~400대까지 떨어졌을 때 군산공장 가동률이 많이 안좋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크루즈 디젤 출시로 가솔린 모델과 통틀어 생산량이 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공장 가동률도 곧 회복될 것"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크루즈 디젤 신차발표회때 제시했던 월 1000대 판매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군산공장 가동 정상화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데일 설리반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이달 2일 '올 뉴 크루즈 디젤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크루즈 디젤의 추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해 현재 월 300~400대 수준에서 월 1000대 수준까지 판매량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은 노조와의 면담을 앞두고 분주하게 각 사업부를 돌며 직원들과 만나 회사 경영정상화 및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달부터 (카허 카젬 대표가) 회사의 각 부서별로 소속된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며 "연말까지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하고 내년 펼치게 될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산공장 생산량 회복으로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에 지역사회의 불안감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군산시와 군산시의회는 최근 군산예술의전당 광장에서 내 고장 생산품 판매촉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한국지엠 차량구매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이번주 재개되는 노사 임단협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주 중 교섭이 재개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11월 중순에서 좀 늦어졌지만 교섭대표도 새로 선출되고 연말이고 시간도 얼마 안남아서 큰 문제없이 교섭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통역사 문제 등 교섭 잡음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확정짓기는 어렵지만 카허 카젬 사장은 원칙대로 할 것"이라며 "교섭 초반에 잡음이 있었던 것일 뿐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협상이 끝나야 하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조 측은 오는 24일 임담협 교섭 테이블에 오를 제시안을 대의원들이 모여 숙지·합의한 뒤 다음주쯤 회사 측에 교섭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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