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전건욱 기자]"MBC는 처참히 무너지고 장악 당했습니다. '데드라인'을 지났습니다. '죽음의 계곡'에 갇혀버린 듯합니다. KBS도 그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내로남불 청산하는 방송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현 정권은 방송 장악의 탐욕으로 최악을 선택했다. 폭주로 흥한 자, 폭주로 망한다. 보복정치는 부메랑이다. 반드시 돌아온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라며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이중잣대 없는 방송, 사실보도를 하는 방송이 되어야 한다. 그런 방송 구현을 위한 방송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방송관련 법안 심사에 들어간다. 새 방송법안이 그런 방향으로 가도록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후안무치 내로남불은 이번 방송법 심사때부터는 제발 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대출 의원의 발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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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내로남불 청산하는 방송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
[5분 자유발언] 박대출 의원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회의장님,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자유한국당 진주갑 출신 박대출 의원입니다.
공영방송 데드라인 넘어 죽음의 계곡 갇혀
저는 지난 8월 31일에도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방송 자유와 독립을 침해하는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정권의 '방송장악 논란'은 5년마다 반복되고 있다. 국회가 그 불행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저의 호소는 무시되었습니다. MBC는 처참히 무너지고 장악 당했습니다. '데드라인'을 지났습니다. '죽음의 계곡'에 갇혀버린 듯합니다. KBS도 그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현 정권은 방송 장악의 탐욕으로 최악을 선택했습니다. 폭주로 흥한 자, 폭주로 망할 것입니다. 보복정치는 부메랑입니다. 반드시 돌아온다는 게 역사의 교훈입니다.
재난방송은 파업의 대상이 아니다!
KBS는 지난 20일, 포항 지진 피해와 관련해 특별 생방송을 편성하고 성금을 모금했습니다. KBS·MBC를 잘 보지 않는다던 총리가 출연했습니다. 파업기간 중 출연과 인터뷰를 거부한다던 여당 대표도 출연했습니다. 장관들은 KBS뉴스에 출연해 대담까지 합니다. 총리는 '더 공정한 방송을 본다'고 공영방송을 외면했지만 필요할 때는 공영방송을 찾습니다.
어제 나온 KBS 공영노동조합의 성명서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포항 지진 상황에 특보 방송을 한 기자들의 이름을 사내 게시판에 모두 명기하여, 공영방송인으로 '부끄러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모금 방송을 한 아나운서 등의 이름을 거명하고 '부역자'라는 낙인을 찍고 있다." "국가 재난상황에서 파업기금을 모금한다며, 술판을 벌인 자들이 부끄러운 자들인가? 아니면 휴식 없이 지진 현장을 누비며 취재한 자들이 그러한가?"
언론노조 KBS본부에 묻습니다. 그 방송에 출연한 국무총리, 여당대표, 장관들도 '부끄러운 사람들'입니까? 아니면 재난상황에서 술판을 벌인 자들이 '부끄러운 사람들' 입니까?
국무총리 여당 대표, 장관에게도 묻습니다. 그 방송에 출연한 자신들이 부끄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방문진 이사 해임은, 오만의 극치!
성금모금 방송에 참여하는 직원에게 '가만두지 않겠다' '앞으로 영원히 방송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폭언과 겁박이 있었다는 제보도 받았습니다.
MBC의 상황도 다를 바 없습니다. '철저히 왕따 시키겠다' '한직으로 보내버리겠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은 이런 흉흉한 소문들로 하루 하루를 불안에 떨며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현 정권은 방송 장악을 위해 전례 없는 폭거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하도 많아서 열거하지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강제로 끌어내리더니, 이사직까지 해임하려 들고 있습니다. 방문진 이사 해임은 자유한국당의 권리 강탈입니다. 정부기관이 제1야당의 권한을 강탈하는 오만의 극치입니다. 결코 용인될 수 없습니다.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규형 이사에 경의
공영방송 장악시도는 참으로 집요하고 무섭습니다. KBS 이사 한분은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학교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KBS 이사의 임기를 채우겠다" "이런 사람들이 방송을 장악했을 때 올 결과는 끔찍할 거다. 이런사실을 국민에 알리는 것만으로도 내 소임은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맞고 터지면서 버티는 것 하나 밖에 없다. 대신 잃는 게 너무나 많다"며 심적 고통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KBS 강규형 이사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원에 경고합니다. 현재 KBS 이사들의 법인카드 내역에 대한 감사가 진행중입니다. 감사원이 방송장악 문건대로 '하명 감사' '청부 감사'를 한다면, 자유한국당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야공야불 야공여불' '좌공우불 우공좌불" '촛공태불 태공촛불'
이낙연 총리는 KBS, MBC보다 '더 공정한 방송'을 본다고 했지만, 제가 볼 때는 그 방송이 '결코 더 공정한 방송'이 아닙니다. 언론을 놓고 총리 생각, 야당 국회의원 생각이 다른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여공야불, 야공여불. 여당이 공정하다고 하면 야당이 불공정하다고 합니다, 야당이 공정하다고 하면, 여당이 불공정하다고 합니다.
내로남불 청산하는 방송법 만들어야!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이중잣대 없는 방송, 사실보도를 하는 방송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방송 구현을 위한 방송법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다음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방송관련 법안 심사에 들어갑니다. 새 방송법안이 그런 방향으로 가도록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방송법 개정을 두고 의문스러운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신들이 제출한 방송법 개정안에서 단 한줄이라도 고치면 거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합니다. 사실입니까?
후안무치 내로남불은 이번 방송법 심사때부터는 제발 끊기를 기대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디어펜=전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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