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리즈를 탄생시킨 맷 더퍼(Matt Duffer)와 로스 더퍼(Ross Duffer) 형제 감독이 한국 영화계의 박찬욱-박찬경 형제, 할리우드의 워쇼스키 자매와 코엔 형제에 이어 놀라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차세대 형제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2'는 실종된 소년 윌 바이어스가 돌아온 1년 후, 인디애나 호킨스 마을에서 벌어진 더욱 기묘해지고 거대한 사건들을 다룬 작품.

'기묘한 이야기2'가 스릴러의 신세계를 연 시즌 1에 이어 더욱 견고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맷 더퍼와 로스 더퍼 감독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대표하는 신예 형제 감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은 미술가 동생 박찬경 감독과 함께 파킹찬스(PARKing CHANce)라는 이름으로 '파란만장', 'V', '오달슬로우' 뮤직비디오, '고진감래' 등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들을 선보인 바 있다. 영화 '파란만장'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까지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SF 블록버스터 '매트릭스'(The Matrix) 시리즈를 연출해 엄청난 흥행을 이끌었던 워쇼스키 자매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센스8'(Sense8) 등을 통해 환상적인 찰떡궁합을 보여주며 SF 액션 장르의 혁명을 선도해왔다.

세계적인 거장으로 불리는 조엘 코엔(Joel Coen)과 에단 코엔(Ethan Coen) 감독은 1984년 '블러드 심플'(Blood Simple)로 데뷔한 후 '애리조나 유괴사건'(Raising Arizona)등의 누아르 장르를 거쳐 '파고'(Fargo),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그리고 최근 '헤일, 시저!'(Hail, Caesar!)까지 완벽한 공동 연출 시스템을 이뤄 독창적인 스타일과 특유의 유머, 그리고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 사진=넷플릭스 제공


맷 더퍼와 로스 더퍼 형제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로 미스터리 스릴러 분야에서 새로운 형제 듀오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티'(E.T.), '구니스'(The Goonies) 등의 영화에 빠져 자랐고, 초등학교 3학년 때에는 직접 캠코더로 영화를 만들며 함께 열정을 키워나갔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웨이워드 파인즈'(Wayward Pines) 등 각본을 쓰며 TV에서의 커리어를 쌓아가던 더퍼 형제는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기묘한 이야기'를 넷플릭스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매김시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걸 함께 한다", "다 쓰고 나면 누가 뭘 썼는지 기억하기가 힘들다"고 밝히며 서로에 대한 완벽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서로 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피를 나눈 형제인 동시에 예술적 영감과 영화관을 나누는 완벽한 파트너가 된 두 사람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한층 더 기묘하고 미스터리해진 호킨스 마을의 사건들을 다룬 '기묘한 이야기2'는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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