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29일 정책연대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가지며 '통합'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호남계 의원들도 서둘러 평화개혁연대를 구성하며 맞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연대협의체 출범식을 갖고 향후 예산과 정책 등 차원에서 연대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책과 노선에서 차이보다는 유사점이 많다는 점에서 양당이 정책연대에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자리를 가져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통해 논의한 내용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원내대표 권한대행 겸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중도를 강화하고 개혁보수의 입장을 예산과 정책에 반영하는 정책연대에 힘을 모으기로 한 만큼, 다가오는 예산처리에서도 미래세대에 막대한 재정 부담을 안기는 예산안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명백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이날 정책연대협의체 출범식을 시작으로 향후 중도 보수 통합을 빠르게 진행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호남계 중진인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은 소모적인 통합, 연합, 연대 논쟁을 중단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큰 정치, 큰 혁신, 큰 미래로 나아가는 국민의당만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예산, 개혁입법, 적폐청산에 매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내 호남계로 분류된 한 의원은 두 정당의 정책연대협의체 출범에 대해 "안철수 대표가 도를 넘는 것 같다"면서 "우리(호남계)는 이를 막고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또 다른 국민의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 국민의당이 유승민 대표에게 끌려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저지하고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평화개혁연대’를 하루빨리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평화개혁연대에 참여할 의원들이 거의 모여진 상태"라며 "몇몇 의원들만 동참하면 구성이 곧 마무리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나 인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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