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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저금리에 익숙해진 경제주체들이 달라진 금융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는 차입이나 저축, 투자 등에 관한 의사 결정을 달라진 환경에 맞게 적응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은은 전날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연 1.25%였던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오른 1.50%로 조정됐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상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일부 주요국에서도 경기 회복에 맞춰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이 예상되는 등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완화 기조의 축소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여건 변화를 예상해 한은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견실해지면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왔다”며 “이는 그동안 저금리에 익숙해진 경제주체들의 행태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어야 함을 미리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인상한 배경에 대해 “우리 경제가 3% 정도의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도 도시가스 요금 인하, 대규모 할인행사 등 일회성 요인 때문에 1%대 중반 수준을 보이지만 경기가 회복함에 따라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여건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할 경우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 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전반적인 금융상황은 여전히 완화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 이자상환 부담이 단기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