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지난 주부터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전략 설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정시모집 접수 이전까지 2018학년도 ’정시 지원전략 설정‘을 주제로 기사를 연재합니다. 수능시험을 마치고 그동안 쌓였던 긴장과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의 남은 대학별 고사와 수시모집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정시 선발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하여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정에 필요한 내용들을 꼼꼼히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시간은 정시 지원 체계와 각종 성적지표 등을 중심으로 정시의 전반적인 기본 개념을 다음시간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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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들은?
수능시험을 마치고 1주일 남짓의 시간이 지났다. 수험생들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자신의 가채점 점수를 확인했을 것이며, 수시모집에 지원했던 대학들의 대학별고사를 응시할 지의 여부에 대한 판단도 끝마쳤을 것이다. 이미 대학별고사의 일정이 마무리 된 학교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별고사 응시와 수시모집에로의 진학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정시모집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자세하게 수집하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대학별고사에 응시한다고 해서 모두가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논술고사 응시자들은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서 10:1에서 3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고, 학생부종합전형 응시자들의 경우 1단계 합격자라 하더라도, 1단계에서 최소 3배수 이상을 뽑는 만큼 적어도 3:1 이상 수준의 경쟁률을 뚫어야 비로소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겠다.
지난 회에서는 정시모집의 기본 개념과 정시모집의 군 체계, 그리고 점수 체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다. 모집 군과 각 군의 특성,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의 수능 성적지표에 대해서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이번 회에서는 수능성적을 활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영역별 반영비율’과 학생부의 활용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영역별 반영비율 따라 지원 유·불리 달라져
사범대, 교대, 의학계열, 군사관련 특수학과 등 특수 대학(학과)은 정시모집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 두 가지가 주로 활용된다.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반영 두 가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수능 성적이다.
지난주 설명한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점수 체계의 변별력은 이론적으로 200점 만점 기준을 계산되는 표준점수, 백분위, 그리고 표준점수의 분포에 따라 아홉 단계의 등급으로 표기하는 등급의 순으로 나타난다.
보통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데 있어서 상위권 대학은 주로 변별력이 높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율을 활용한다. 등급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전형별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지표들의 이같은 조합을 통해 당락이 결정된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취득한 성적을 바탕으로 전년도 합격자 성적과 올해의 합격 가능 예측점수 등과 비교해서 가, 나, 다 군별 지원 대학을 결정하게 된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 학과의 경우 높은 성적대가 형성되고 있다.
2018학년도 수능 성적표는 포항지역 지진으로 인한 수능시험 1주일 연기로 인해 12월 12일에 수험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시모집에 지원을 할 때,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은 고정적이지만, 각 대학별로 반영하는 과목과 과목별 반영비율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점수라고 하더라도 지원하는 대학의 성적 반영방식에 따라서 유·불리가 발생하게 된다.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중심으로 가, 나, 다 군의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기본적인 정시모집 지원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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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2018학년도 정시모집 요강 발췌 /자료=거인의어깨 제공 |
영역별 반영비율이란 각 대학이 학과별, 모집단위별로 설정한 활용영역의 환산비율을 의미한다. 위의 표는 고려대학교의 2018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에서 모집단위별 반영영역 부분을 발췌한 내용이다. 표를 보면 가정교육과와 간호대학, 그리고 컴퓨터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모든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가형, 과학탐구를 반영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반영비율도 수학 가형의 반영비율이 국어와 과학탐구에 비해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수학 가형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매우 유리해진다. 반면에 인문계열 지원자는 국어, 수학영역의 반영비율이 동일하기 때문에 한 영역에 치우치지 않게 균등하게 우수한 성적을 취득한 학생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세 과목의 가중치가 동일하다면, 수학을 잘 치른 학생이 더욱 유리해지게 된다. 또한 인문계열 모집단위와 가정교육과는 수학 가형과 과탐을 응시한 수험생에게도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이때 수학 가형과 과탐 과목의 점수는 학교별 자체 변환 점수에 의한 보정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말은 자연계열 학생도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영역별 반영비율은 동일 대학 내에서도 학과나 계열에 따라서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나 학과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학 간에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선호도나 성적 분포를 형성하고 있는 대학 중에서도 반영비율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불리한 대학으로 나뉘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과 더불어 가, 나, 다 군별로 대학 및 학과를 선정해야 하는 과정은, 여섯 번의 기회와 더불어 정시모집이라는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는 상황에서의 수시모집과는 전혀 다른 커다란 압박으로 수험생들에게 다가오게 된다. 그러다보니 수험생들 사이에서 ‘정시로는 대학 가기 힘들다’ 라는 한탄 섞인 불만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최근 각 입시업체들이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입력 받아서 대학 및 학과별 당락 예상 결과를 진단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 진단 결과를 100%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내 성적에 영역별 반영비율을 적용해서 200여개 대학의 학과선택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도구로서는 활용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예상되는 대학들 중에서 영역별 반영비율 측면에서 나에게 좀 더 유리한 대학이 어디일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현명함을 갖도록 하자.
학생부 성적, 큰 의미가 있을까?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정시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 203개 중 수능 성적 100%를 반영하는 대학은 117개교에 달한다. 즉, 정시모집 선발대학의 58% 가량은 학생부 교과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30% 미만인 대학도 53개교에 달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으로 반영하는 대학들이 절대 다수임을 알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인 4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17개교에 그친다. 그런데 이마저도 학생부 등급 간의 점수 차가 매우 적게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부 성적의 반영비율이 이렇게 미미한 수준인데, 정시모집에서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데 학생부 성적을 참고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전략일까?
정시 성적은 각 대학별 정해진 환산점수로 산출된다.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들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서 수능 성적과 합산하여 총점을 형성한다. 정시 성적 총점은 보통 1000점 만점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다. 성적이 아주 우수하여 합격을 낙관할 수 있는 정도라면 큰 걱정이 없겠지만,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성적대가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 0.1점이라도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될 것이다.
보통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목을,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과목을 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대학들의 경우 학년, 학기별 또는 학년, 학기에 상관없이 교과별로 우수한 과목만을 선택해서 반영하도록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교대와 국립대의 경우 전 과목을 반영하기도 하고, 봉사와 출결의 비교과 성적 일부를 반영하기도 한다.
학생부 성적의 반영 방법에 따라서 자신의 성적이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학생부 성적 계산기를 활용하여 전년도 합격자의 자료와 비교를 해 보고 지원 여부를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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