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끝났다. 본선에 오른 32개국은 조 편성 결과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F조로 묶였다. 한국이 F조로 편성되는 순간 좀더 손쉬운 상대들이 포함된 조에 들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하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포함해 유럽 2팀, 북중미 강자 멕시코와 16강행을 다투게 됐으니 한국으로서는 험난한 조별리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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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축구협회 |
그렇다면 이번 조 추첨 결과 '죽음의 조'라 불릴 만한 조는 어디이며, 어느 국가들이 최상의 조편성이라며 미소를 지을까.
경기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조편성의 유불리를 정확히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객관적인 지표로 예측은 해볼 수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번 조 추첨은 2017년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차례대로 1~4포트 각 8팀씩 배정을 했다. 단, 예외는 개최국 러시아는 랭킹이 최하위권이지만 1포트에 넣어줬고, 유럽을 제외한 같은 대륙의 팀이 한 조에 묶이지 않도록 했다. 유럽은 14팀이나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같은 조에 2팀까지 포함될 수 있었다.
추첨은 10월 랭킹을 기준으로 했지만, 11월에 새 랭킹이 발표됐으므로 가장 최근의 지표인 11월 랭킹으로 각 조의 상황을 비교해 봤다. 방법은 간단하다. 조별 4개팀의 랭킹을 합산해 가장 수치가 낮은 팀이 이른바 '죽음의 조', 가장 수치가 높은 팀이 '최상의 조'에 해당한다. 랭킹의 합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상위 랭킹의 국가들이 몰려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랭킹 합산을 해보니 '죽음의 조'는 C조, '최상의 조'는 A조, 한국이 속한 F조는 5번째 힘든 조로 나타났다.
C조에는 프랑스(9위) 페루(11위) 덴마크(12위) 등 랭킹 20위 안에 들어있는 팀이 3팀이나 포진했고, 나머지 한 팀 호주의 랭킹은 39위다. 이들 4개 국가 랭킹의 합은 71로 가장 낮았다.
조 추첨 현장에서는 유럽의 강호 포르트갈(3위)과 스페인(6위), 그리고 아시아에서 최고 순위인 이란(32위)과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40위)가 속한 B조가 '죽음의 조'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들의 랭킹을 합하면 81이나 돼 3위에 해당한다. 2위는 브라질 스위스 코스타리카 세르비아가 속한 E조로 랭킹 합산 73이다.
F조 역시 한국(59위)을 제외하면 랭킹 1위 독일을 비롯해 16위 멕시코, 18위 스웨덴 등 3개 팀이 상위 20위 안에 든다. 한국이 합산 수치를 많이 까먹어 94로 5번째로 처졌다. 한국으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랭킹으로 보면 명백히 다른 세 팀의 '승수 자판기' 타깃이 되는 처지다.
일본이 속한 H조는 랭킹 합산 98로 6번째에 해당한다. 일본이 한국보다는 좀더 유리한 조 배정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상의 조는 랭킹 20위 안에 드는 팀이 하나도 없는 A조다. 러시아가 1포트에 포함된 영향도 컸고 묘하게도 상위권 팀들이 피해가 랭킹 합산 수치가 180이나 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A조에 든 것은 일단 행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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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AVER 캡처 |
◇FIFA 랭킹(11월 기준) 합산 조별 순위
▲1위=C조 <합 71>
프랑스(9위), 호주(39위), 페루(11위), 덴마크(12위)
▲2위=E조 <합 73>
브라질(2위), 스위스(8위), 코스타리카(26위), 세르비아(37위)
▲3위=B조 <합 81>
포르투갈(3위), 스페인(6위), 모로코(40위), 이란(32위)
▲4위=D조 <합 93>
아르헨티나(4위), 아이슬란드(22위), 크로아티아(17위), 나이지리아(50위)
▲5위=F조 <합 94>
독일(1위), 멕시코(16위), 스웨덴(18위), 한국(59위)
▲6위=H조 <합 98>
폴란드(7위), 세네갈(23위), 콜롬비아(13위), 일본(55위)
▲7위=G조 <합 103>
벨기에(5위), 파나마(56위), 튀니지(27위), 잉글랜드(15위)
▲8위=A조 <합 180>
러시아(65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 이집트(31위), 우루과이(21위)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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