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삼성을 북한과 비교한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대해 "최악의 독재국가인 북한과 비교하는 주장을 여과 없이 게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유감을 표했다.
삼성전자는 5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한겨레신문이 미국인 기자 제프리 케인을 인터뷰해 지난 2일자로 게재한 '삼성의 성공은 시대의 산물…보스의 리더십 신화 버려야' 기사에 대해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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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휘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삼성전자는 "한겨레는 북한 문제에 집중할 생각으로 2009년 부임한 특파원이 우연히 삼성의 한 사업장을 방문했다가 사내 곳곳에 '이건희 회장을 찬양하는 글이 넘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삼성에 집중하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며 "한겨레의 기사는 사실관계가 잘못됐고 허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 사업장 가운데 이건희 회장을 찬양하는 글이 넘치는 사업장은 지금은 물론 2009년 당시에도 없었다"며 "그 동안 한국 기자는 물론 외신 기자들 그리고 수많은 국내외 인사들이 저희 사업장을 방문했지만 한겨레가 전하고 있는 사례를 목격했다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취재하기 위해 온 특파원이 북한 대신 삼성을 집중적으로 취재하게 될 정도로 충격을 줬고, 삼성을 비판하는 책까지 쓰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주장한 것이 허위"라고 선을 그었다.
한겨레, 단 한 차례 확인 없이 사실 관계 오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삼성을 역사상 최악의 독재국가인 북한과 비교하는 주장을 여과 없이 게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겨레의 기사는 전제가 되는 사실관계가 잘못됐고 허위"라고 꼬집었다.
한겨레가 "사내 곳곳에 이건희 회장을 찬양하는 글들이 넘쳤고, 몇몇 고위 임원들은 회장의 연설이나 어록을 달달 외우더라. 마치 북한 사회에 와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제프리 케인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한 부분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겨레는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을, 폭압으로 통치하고 있는 북한에 비유한 것을 그대로 기사화함으로써, 삼성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을 찬양하는 글이 넘치는 사업장도 없지만, 북한에서처럼 전 사회 구성원들이 수령의 말씀과 혁명역사를 '달달 외우듯' 하는 삼성 임원은 없으며, 회사가 그런 일을 요구하는 것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삼성이 마치 회장 개인을 우상화하고 있는 듯이 보도한 한겨레 기사가 허위라는 점은 삼성 임직원 누구에게라도 한 차례만 확인하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방적인 주장 검증 없이 보도, 책임 있는 언론 자세 아냐
삼성전자는 "△'범삼성가' 고위 관계자와 삼성 임직원 등 1000여명을 두루 만났다 △삼성 서머 페스티벌에 대해 삼성 임직원이 '마치 북한 사회 전시행사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삼성 직원들이 '삼성이 두렵다'며 전화조차 피했다 등 한겨레가 인용하고 있는 주장들은 사실 여부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봉건제에서나 볼 법한 '삼성맨'의 충성심 △삼성이 자신들의 성공을 '가문의 영광'으로 자축하지 말아야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면서도 가족경영을 유지하는 등 기이한 양면성 등의 표현으로 삼성과 임직원을 시대착오적인 '이상한 집단'인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겨레의 이 같은 보도는 회사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임직원들의 자부심에도 깊은 상처를 주었다"며 "특정인의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주장을 전하면서, 상대를 폄훼하는 표현까지 여과 없이 보도한 한겨레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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