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15대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비중있게 언급하며 기업들의 후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주요 그룹사들은 평창올림픽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하며 평창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재계도 뛴다' 기획시리즈를 통해 주요 기업들이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어떻게 힘을 보태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고 있는 기업 중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곳은 KT다. 공식 통신 파트너인 KT는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비롯한 모든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하는 만큼 3년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특히 KT는 글로벌 제조사와 KT만의 '평창 5G 규격'이라는 기준을 만들어 글로벌 통신사 및 제조사에 맞춘 5G 서비스 규격을 제작한 점을 큰 성과로 꼽는다.
KT 관계자는 "KT가 5G망을 발표하기 전까지 5G 개념은 없었다"며 "5G 서비스를 추진하고 개발하면서 생태계 자체가 만들어 진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8년 2월 평창은 한국에서 두번째 열리는 올림픽 축제의 현장이자 대한민국의 앞선 5G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의 안정적 운영은 물론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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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황창규(오른쪽 두 번째) 회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5G 네트워크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KT 제공 |
대규모 직원 인력을 동원하며 5G 시범망 구축을 위해 달려 온 KT는 지난 10월 29일 시범망 구축을 완료했다. 대회통신망 및 방송중계망 구축 작업은 지난 6월 마쳤다.
KT가 본격적으로 5G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1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KT는 'ITU-T SG13(차세대네트워크연구반)' 정기회의를 통해 5G 표준화 연구 분야 제안을 시작으로 'ITU-T IMT-2020 포커스그룹(5G 국제표준 개발 그룹)' 설립을 주도하고 KT 연구소에 5G R&D 센터를 구축해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논의를 진행하고 기술을 시연하는 과정을 거듭하며 '평창 5G 규격'을 향한 발걸음을 한 단계씩 내딛었다. KT는 2015년 11월 퀄컴, 인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가 함께 참여한 '5G 규격 협의체(5G Special Interest Group)'를 구성하고 8개월 동안 총 7번의 총회를 거쳐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평창 5G 규격'을 2016년 6월 완성했다.
특히 이 논의 과정에 통신사 뿐 아니라 제조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한 것은 향후 5G 서비스를 활용할 다양한 제품군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는 2016년 10월 삼성전자와 함께 모든 통신 절차를 준수한 가운데 5G 전용 단말부터 기지국을 거쳐 코어망까지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세계최초로 성공했다. 같은 해 12월엔 개발된 5G 장비를 검증하기 위해 유동인구와 고층빌딩이 밀집된 도심에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5G 속도를 구현, 미디어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5G 기술의 장점인 3.2Gbps 이상의 속도와 이동통신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는 '핸드오버' 기능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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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직원이 평창에서 5G 연동 테스트를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사진=KT 제공 |
KT는 또한 5G 시범 서비스에 활용될 5G 중계기 개발을 지난 6월 완료하고, 이를 평창 5G 규격을 준수한 기지국과 연동하는데 성공했다. KT는 5G 시험망의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자동 장애 예측과 복구 기능이 적용된 지능형 관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평창올림픽 개최 전날인 내년 2월 8일 KT는 '평창 5G 규격'을 선보일 쇼케이스를 연다. 세부
적인 아이템은 현재 논의 중이다.
평창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KT가 5G망을 선보이는 것은 한국의 통신·IT 환경을 선보이며 국내 이통사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보다 IT환경을 우수하게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 150명의 임직원 자원봉사자를 투입한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단체 자원봉사단 중 최대 규모다. 자원봉사자들은 일반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과 동일하게 내년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강릉 지역 경기장에 배치돼 선수단과 경기운영을 지원한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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