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은행이 약 6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증권사들은 주식 담보대출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단,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이자율은 인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담보대출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투의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연 7.15∼8.7%, 신용융자 금리는 연 4.9∼8.75% 수준이다.

대신증권 역시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연 7.5∼8.5%, 신용융자 금리는 연 6∼9% 수준으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지점 개설과 ‘나무’ 계좌의 주식담보대출 금리를 오히려 내려 등급별로 연 6.4∼9.5%로 조정했다. 지점개설 계좌는 등급별로 연 6.4∼7.7%, 나무계좌는 연 8.0∼9.5% 수준으로 변별을 줬다.

기준금리 변동에도 증권사들의 금리에 변동이 적은 이유는 통상 기준금리 인상분이 대출이나 신용융자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미 금리 인상상황에 사전 대비해 금리가 높게 형성된 상태라 일각에선 ‘인하’를 검토하기도 할 정도다.

단, 증권사들은 이번 한은 금리 인상을 반영해 고객 수익성 제고를 위해 CMA 이자율을 일제히 인상했다. 머니마켓랩(MMW)형 CMA 이자율을 0.25%p씩 높이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1일 CMA 환매조건부채권(RP)형 금리를 등급별로 연 0.90∼0.95%에서 연 1.10∼1.15%로 0.20%p 인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판매하는 종금형 CMA의 경우는 지난 1일 입금분부터 CMA 금리가 연 1.55%로 인상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RP형 CMA 금리를 연 1.15%에서 연 1.20%로, MMF형 CMA 금리를 연 1.10%에서 연 1.20%로 각각 인상했다. 일반 RP 금리는 수시 개인과 법인 모두 연 1.10%에서 연 1.30%로 높아졌고 31일과 181일은 연 1.20에서 연 1.40%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