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미디어펜 김소정 기자]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3시40분(현지시간)쯤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상무 부총리와 약 15여분간 면담했다.

이날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비즈니스 포럼 행사 사이에 문 대통령이 장가오리 상무부총리와 비공개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베이징 조어대에서 장 부총리의 이름이 화제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 이름의 가오리는 ‘고려’라는 뜻”이라며 “여러 사람들이 나에게 한국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닌지 굉장히 궁금해한다. 중국에서도 혹시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장 부총리는 “한국에 가보니 고려호텔, 고려가든 간판을 보면서 아주 친근하게 느껴졌다. 처음 한국에 간 게 80년대였고 그곳의 기업 책임자로서 갔었는데 포스코와 여러가지 사업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장 부총리께서 한국의 국호를 이름으로 가지신 만큼, 한국을 각별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고, 장 부총리는 “(저는) 한국에 대해 확고부동한 지지자”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장 부총리의 면담 결과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을 만난 장가오리 국무원 상무부총리가 내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포괄적 협력 방안을 설계해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에게 장가오리 부총리는 “우리는 양국 정상간 주요 합의를 이행하고, 중한간 선린 우호관계를 확실히 잡아 올바른 관계를 증진시키도록 계속 협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 부총리는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에 강력히 반대하며 중국은 공개와 공정, 공평한 경쟁 환경 만들고 외국투자자와 중국기업이 같이 경쟁하면서 자기의 우세한 점을 발휘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투자자의 재산권을 법률을 통해 확실히 보호해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윤 수석은 “이날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주요기업인들은 한중관계의 일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기로 한중 협력관계에 새로운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