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미디어펜 김소정 기자]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약 1시간동안 북경대학교에서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가 보다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인 양국 청년들간 상호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25년을 위한 한중관계의 발전상을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중 협력의 외연을 확장해나가는 방안으로 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신북방‧신남방 정책’과의 연계, 양국의 풍부한 정보통신기술(ICT) 인재와 자원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협력 등을 제시했다.
실제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두 가지 숙제가 있다. 항구적 평화와 인류 전체의 공영”이라며 “저는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제가 중국에 도착한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었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이다. 저는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러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저는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5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6차 핵실험도 감행했다. 특히 최근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운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경대학은 1898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국립종합대학으로 내년에 개교 120주년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