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미디어펜 김소정 기자]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면담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리커창 총리는 “‘동지’라는 말은 ‘바로 겨울철이 지나간다는 뜻이고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라면서 “중한 관계의 봄날도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두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다음날 잇따라 리 총리를 만났으며, 이날 리 총리는 “대통령님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마침 겨울철에 성사됐다. 하지만 일주일 지나고 나서 중국에 동지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ASEN 정상회의 때 만난 데 이어 짧은 시간 내에 뵙게 돼서 대단히 감사드린다.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중으로 시 주석과는 세 번째 회담이 이뤄졌고, 리 총리와 두 번째 회담을 이렇게 하게 됐다. 이것은 한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리 총리와 첫번째 만날 때까지 6개월이 걸렸었는데, 지금 두 번째 만남은 불과 한 달만에 이뤄졌다. 이렇게 한중관계 회복 및 발전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한중수교 25년을 보내고, 새로운 25년을 준비해야 되는 이 시기에 제가 중국을 방문하게 되어서 대단히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또 지리적으로나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공유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함께해 나가야 되는 그런 운명적인 동반자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 리 총리와 바둑을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를 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 이번에 저의 방중이 완생의 시기를 넘어 상생의 시기로 나아가는 그런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임민대회당 서대청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면담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ASEN 정상회의 때 첫번째로 만난 문 대통령(좌)과 리커창 중국 총리./자료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