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웨이보 등 공모열기, 사업확장과 기술개발 주력

글로벌 IT기업들, 상장 러시, 페이스북 트위터 웨이보에 이어 알리바바도 IPO 추진

세계 정보기술(IT)기업들의 요즘 최대 화두는 증시 상장이다. 유가증권시장 공모(IPO)를 통해 자금을 두둑히 확보한 후 인수합병과 신수종 사업 진출 등 공격적 경영을 위해서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상장러시는 전세계 경기회복과 맞물려 가속화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도 대거 들어오고 있어 여건도 좋은 편이다.
 

   
▲ 중국내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6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IPO공모를 신청했다. ,상장후 시가총액만 16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8일 미국의 ‘언스트 앤 영’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IPO 시장은 총864건에 1,63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2년에 비해 각각 3%, 27% 증가한 수치다. IPO 건수와 금액 모두 2010년이후 3년 만에 증가세를 기록한 것. 올들어서도 북미시장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헬스케어, IT업종 등에서 IPO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SNS시장의 강자인 페이스북이 2012년에 상장해서 마크 저커버그가 돈방석에 앉은 이후 2013년에는 트위터가 상장해서 엄청난 실탄을 마련했다. 올들어 4월에는 중국 최대 SNS서비스업체인 웨이보가, 5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도 상장을 추진중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경우 2012년 5월 나스닥에 상장했을 때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신주발행 1억8000만주와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 등 창업자의 구주매출  2억4100만주 등 총 4억2100만주가 공모됐다. 상장으로 거둬들인 자금만 160억 달러나 됐다 저커버그 등 창업자의 구주매출은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를 위한 자금 확보차원에서  이뤄졌다. 운전자금과 인수합병(M&A), 기술제휴 등에 투자하기 위한 것도 주된 이유였다.

   
▲ 페이스북은 2012년에 나스닥에 상장해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 등이 돈방석에 앉고, 회사도 160억달러를 조달해 인수합병 등 공격적 경영행보에 활용하고 있다.

또다른  SNS업체인 트위터는 지난해 1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올렸다. 공모가는 주당 26달러로 18억2000만달러를 조달하는 대박을 쳤다. 트위터는 상장신청서에서 자본확충을 통해 사업확장과 기술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도 지난 4월 17일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Depositary Receipts)를 상장했다. 2009년 설립된 웨이보는 6억여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기업이다. 웨이보는 모회사(SINA)로부터 받은 대출금 2억5000만달러를 상환하고,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 마케팅 비용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1,680만주를 발행했다. 조달한 금액은 2억8600만달러나 됐다. 주당 공모가 17달러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4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e커머스업체인 알리바바도 지난 6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해 월가의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내 온라인 상거래 중 5분의 4를 차지하는 등 절대적 강자의 위치를 갖고 있어 성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미국 아마존닷컴보다 거래량이 두배가량 많다. 알리바바의 주요 지분은 소프트뱅크(34.4%)와 야후(22.6%), 창립자 잭 마(8.9%)등이 갖고 있다. 알리바바가 공모되면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이 또다시 대박을 치게 되는 셈이다.

알리바바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6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공모규모와 시가총액은,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가 상장을 하는 것도 이같은 글로벌 IT업체들의 트렌드에 부합한다.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ICT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강력히 규제하는 국내의 반기업적 경제민주화 광풍부담도 감안됐다. 삼성SDS로선 체력과 기술력을 갖춰 외국의 IBM등과 싸워야 하고, 인수합병도 해서 덩치도 키워야 하는 등 혁신과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