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생민의 전매특허 유행어 '스튜핏, 그뤠잇'이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꼽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017 유행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고의 유행어로 '스튜핏, 그뤠잇'이 1위에 뽑혔다고 18일 밝혔다. 

   
▲ 사진=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홈페이지


설문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15.4%가 지지한 '스튜핏, 그뤠잇'은 방송인 김생민이 '김생민의 영수증'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이며 크게 유행시킨 말이다. 김생민은 절약과 건전한 소비를 강조하며 영수증 분석을 테마로 송은이 김숙과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통장요정'으로 통하는 그는 현명하게 소비를 하면 'Great(그뤠잇)', 낭비하는 행태에는 'Stupid(스튜핏)'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온·오프라인에 그뤠잇·스튜핏 신드롬이 일었고, 유행어의 주인공 김생민의 인기도 치솟아 제1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유행어 2위로는 '욜로'가 선정됐다. 지지율은 13.8%였다. 'YOU ONLY LIVE ONCE'를 줄인 신조어 '욜로'는 '한번 사는 인생 최대한 즐겁게'란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욜로'는 쓰임새적인 측면에서 보면 여유 넘치게 생활하는 것을 뜻해, 1위 유행어 '그뤠잇·스튜핏'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 흥미롭다. 

'이거 실화냐'와 '혼-'이 나란히 12.7% 동률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거 실화냐'는 현실에서 믿기 힘든 결과가 눈앞에 펼쳐지거나 당황스러운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로, 인터넷TV의 한 BJ가 사용해 유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혼-'은 1인 문화, 나 홀로 문화의 열풍으로 탄생했다. 혼자의 '혼' 뒤에 다른 명사를 붙여 혼술, 혼밥, 혼행 등의 유행어가 줄줄이 만들어졌다.

5위로는 '나야 나'가 꼽혔다. 이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참가자들이 부른 테마곡 타이틀. 프로그램과 참가자들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나야 나'가 실생활 속에 다양하게 응용되며 유행어처럼 쓰였다.

6위는 '급식체'. 급식을 먹는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쓰는 문체로 젊은 세대의 개성을 반영한 듯 허세, 자문자답, 논리성을 상실한 문장이 특징이다. 해당 세대를 비하하는 의미로 지칭되기도 한다. 흔히 쓰이는 급식체에서 레알은 진짜라는 표현이고, 지리다 및 오지다는 감탄사로 사용한다. ㅇㅈ은 인정을 뜻한다.

7위는 '다스는 누구 겁니까?'가 차지했다. 기업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련 의혹을 겨냥할 때 쓰여 주목을 받으며 유행어가 됐다.

8위로는 '아무 말 대잔치'가 꼽혔다. 아무 말이나 마구 지껄이는 상황을 뜻하며, 앞뒤 말의 연결고리가 없고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말들을 이어나갈 때 쓴다. 대화 도중 서로 동문서답을 한다거나, 주제와 맞지 않는 이야기를 서로 하는 상황을 말한다.

9위를 차지한 '싸우고 시펑, 피나고 시펑?'은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개그맨 강호동이 위협적인 상황을 코맹맹이 소리로 다소 귀엽게 표현해 유행이 됐다.

10위에는 '야민정음'이 올랐다. 야구관련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신조어로 특정한 규칙 없이 시각적 형태에만 의존해 다른 글자로 대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야민정음에서 댕댕이는 멍멍이를, 팡주팡역시는 광주광역시를 뜻한다. 글자 모양을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올 한 해 유행어를 통해 세대별 라이프스타일이 그려지기도 한다"며 "다만 지나친 신조어나 줄임말은 한글을 파괴하고 의사소통을 저해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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