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5일 LH본사 1층 남강홀에서 일본의 중앙 공공기관인 도시재생기구(UR) 임직원과 함께 '한일 도시재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일반공개로 추진한 이번 세미나에는 대학, 계획수립가, 활동가 등 약 200여명이 참여했다.
LH는 일본 UR과 활발한 업무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UR의 통괄역(본부장) 오카유이치(岡雄一)를 비롯, 중진 실무자들이 방문했다.
일본은 지난 2002년 '도시재생특별조치법'을 제정해 전국에 53개(8263ha) 도시재생긴급정비지역을 지정해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3월 동북지방지진 발생 후, 2012년 7월 법개정을 통해 '도시재생안전확보계획' 제도를 도입해 지진재해지역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카유이치 UR통괄역은 "UR이 도시재생긴급정비협의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법(오나가와쵸지역)과 시가지를 건설하는 방법(히가시마츠시마시) 등을 통해 피해지역의 부흥과 도시의 방재기능 강화를 지원하는 등 공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주민중심의 도시재생뉴딜과 포항 흥해읍 지역의 지진피해를 딛고 도시재생으로 거듭나는 재난지역재생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LH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재생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이 일본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은 우리나라가 직면해 있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이에 따라 LH는 도시재생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전국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과 재해지역에서의 도시재생 경험이 풍부한 UR 임직원과 실행방안을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니시무라에이치로 UR 도시재생부 과장은 "UR은 지자체, 민간 등이 추진하는 도시재생의 성공을 위해 구상단계, 계획단계, 사업화단계, 사업단계에 맞추어 코디네이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UR이 추진한 도시재생사업의 다양한 사례를 들려줬다.
이번에 소개된 사례는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동경 시부야역지구 △사회경제정세의 변화에 대응한 도시구조로 전환한 오사카 우메키타지구 △지방도시 등에서 콤팩트시티 실현 등 지역활성화를 위한 후쿠오카현 이이즈카혼쵸히가시지구 △방재성을 향상해 안전하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만들기를 위한 동경 아라카와지구의 도시재생사업 등이다.
또 키타오쿠토모노리 UR 웰페어 총합전략부 과장은 "UR은 약 75만호의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UR아파트단지를 활용하여 지역의료복지 거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료복지 거점화사업은 △거주자가 재택의료, 간호, 간병서비스 등을 필요로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고령자가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연구한 주택과 입주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추어 주택을 정비하고 △젊은 세대와 육아세대 등 다양한 세대간의 커뮤니티 형성을 추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홍성덕 LH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대도시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지진재해지역에 대한 도시재생도 중요하고, 이와 더불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방도시에서 고령화와 맞물려 개호 등 복지서비스와 연계해 도시재생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도 높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양 기관이 추진하는 업무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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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덕 LH도시재생본부장(오른쪽)과 오카유이치 UR통괄역이 LH와 UR이 효율적인 업무교류를 위해 담당창구를 일원화하는 문서를 교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자료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
아울러 이번 세미나에서 LH와 UR은 한국과 일본의 중앙 공공기관으로써 효율적인 업무교류를 위해 양기관의 담당창구를 일원화하는 문서를 교환했다.
또 세미나를 마친 후에도 LH는 해외사업 노하우를, UR은 도시재생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며, 도시재생 현장도 같이 시찰하는 시간도 가졌다.
LH는 앞으로도 '현장활동가와 함께하는 도시재생','도시재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계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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