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 한 해를 보냈다. 일례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가속화하면서 수수료나 예대마진 등 시중은행의 기존 영업방식을 통한 수익구조에 변화를 견인했다. 올 한해 금융권에서 일어난 이슈를 상중하로 나눠 살펴본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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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제공=금융위원회 |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기존 금융시장에 금리경쟁을 촉발시켰다. 또한 저금리로 가계대출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은행권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리딩금융’ 타이틀을 둘러싸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계부채도 빠질 수 없는 이슈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급증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대출한도 산정기준 도입을 골자로 하는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 규모인 14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 금리경쟁 불러온 인터넷전문은행
인터넷은행의 등장은 기존 은행권의 변화를 이끌었다. 모 은행장이 인터넷은행의 출범이 “겁이 난다”고 언급할 정도로 초반흥행은 성공적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00일 만에 신규 고객 435만명, 수신 4조200억원, 여신 3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은 다른 시중은행이 과거 1년 동안 비대면 채널을 통해 유치한 실적보다 약 30배에 가까운 규모다.
인터넷은행이 초반돌풍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원인은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신속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무엇보다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더 높은 예금이자를 책정해 고객확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 같은 인터넷은행의 전략은 시중은행의 금리경쟁을 촉발시켰다. 고객이탈을 우려한 시중은행은 대출 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 특판을 내놓았다. 더 나아가 디지털 금융을 더욱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 ‘리딩금융그룹’ 탈환성공
‘리딩금융’ 타이틀을 둘러싼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치열한 경쟁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여왔던 KB금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수성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2조70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3분기까지 달성한 2조60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넘어선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순익은 817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4%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신한금융은 KB금융에 500억원 차이로 아쉽게 추격당했다. KB금융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577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를 지켰다.
◇‘한국경제 뇌관’ 가계부채 1400조원 돌파
정부는 가계부채의 급증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대출한도 산정기준 도입을 골자로 하는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올해 3분기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 규모인 14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국내 가계신용은 2분기보다 31조2180억원(2.2%)이 늘어난 1419조1277억 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확대돼 올 들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를 올리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