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최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최휘 당 부위원장으로 교체한 것과 관련해 국책 연구기관 소속 전문가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좋은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일 통일연구원이 개최한 ‘2018년 한반도 정세 전망 및 평화와 번영의 로드맵’을 주제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최룡해는 북한 권력 서열상 중량감이 너무 커서 (협상을 할 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최휘의 경우 남측과) 서로 접촉하거나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교섭창구를 진행할 때 정치적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실장은 “북한이 2018년에는 대외관계 및 남북관계의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일련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평창올림픽 기간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중단되고 한미연합훈련이 연기‧축소되면 5월부터는 남북 관계 및 북핵 문제의 대화 국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지난 7월 한국이 지난 7월 제안한 군사당국회담을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 차원에서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또한 홍 실장은 이날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관련 ‘전환적 모드’가 형성될 경우 현실화 가능한 ‘평화 로드맵’ 3가지 유형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그는 가능한 로드맵 가운데 한 유형으로 ‘선 평화협정, 후 비핵화 조치’를 진행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홍 실장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전략적 지위를 재확인하며 국면 전환 모색을 꾀하는 가운데 평화 공세를 통해 ‘평화협정-핵군축’ 프레임으로 전한하고, 북미 대화와 남북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실장이 제시한 또 다른 두 가지 전환 모드 유형은 2005년 9.19 공동성명 체제를 현실에 맞게 변형한 ‘북한 비핵화-평화체제’ 로드맵, 핵 동결을 통한 점진적‧단계적으로 ‘핵동결-평화군비통제’ 로드맵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은 4월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을 생중계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