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tvN 측이 '화유기'의 방송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편집을 보완한 최총본을 오늘(25일) 재편성해 방송하기로 했다. 시청자들의 불만은 밤새 계속됐다.

24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는 방송 사고가 반복된 끝에 극 내용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종료했다.

이날 방송 사고는 근래 보기 드문 초대형이었다. CG 작업을 마치지 않은 화면에는 특수촬영 시 사용한 와이어가 그대로 노출됐고, 두 차례나 10분 가까이 방송이 중단돼 중간 광고와 자사 프로그램 예고편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급기야 2회 내용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10시 40분께 그냥 드라마를 끝내버렸고, 다음 편성돼 있는 '문제적 남자'가 방송됐다. 

   
▲ 사진=tvN '화유기' 포스터


방송 중단 당시 "내부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며 양해를 구하는 짧은 자막만 내보내고, 드라마 종료 시에도 "내부 사정으로 종료합니다"라는 안내 자막만 나왔다. 드라마가 종료된 이후 tvN측은 '화유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하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tvN 측은 "'화유기' 방송 지연 관련 사과말씀 드립니다. 2화의 컴퓨터 그래픽 작업 지연으로 인해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화유기' 제작진은 요괴라는 특수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면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촬영은 물론 마지막 편집의 디테일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습니다"라고 방송 사고의 주된 이유가 '짧은 시간'과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 때문이라고 밝혔다.

tvN에서는 2회의 최종 편집본을 25일 6시 10분 재편성한다는 사실도 전했다.

제작진의 사과와 상관없이 '화유기' 시청자 게시판에는 2017년에도 이런 방송사고가 날 수 있다는 데 놀라고 분노한 드라마 팬들의 항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오전 6시 현재 500건 이상의 관련 글이 올라왔는데 대부분 짜증났던 방송 중단과 지연 방송에 대한 항의, 준비 부족으로 큰 사고를 낸 제작진에 대한 성토, 믿기 힘든 방송 사고에 대한 조롱 등이었다.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드라마를 시작하느니 차라리 첫 방송 자체를 뒤로 미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