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식당'에서 이수근의 활약이 그야말로 눈부시다. 다른 멤버들이 고된 노역에 지쳐 다큐를 찍는 동안 이수근 홀로 예능을 찍은 듯했다. 

급기야 나영석 PD에게서 2번째 업장을 이수근에게 맡기겠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강식당' 시즌 2는 없고, 대신 이수근이 사장인 '이식당'이 새로 탄생하는 것일까.

26일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하 '강식당')에서는 3~4일차 영업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전히 일이 손에 익지 않은 강식당 사장 및 직원들, 몰려드는 손님, 신메뉴 돼지많은 제주라면이 보태져 더욱 늘어난 일거리로 강식당은 대혼란에 빠졌다. 체력이 바닥나 예민해진 탓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멤버들 간 갈등도 불거졌다.

   
▲ 사진=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방송 캡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딱딱해지는 분위기를 누그러트리는 것은 주로 이수근의 몫이었다. 홀 서빙을 담당하면서 손님의 아기를 봐주거나 개그감 넘치는 멘트를 툭툭 던져 손님들을 즐겁게 했다. 한꺼번에 많은 손님이 몰려들어 주문이 폭주해도 주방에 너무나 여유롭게 전달해 강호동의 짜증을 유발해놓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즉석에서 코믹 춤 공연을 펼치며 지루함을 달래준 것도 이수근이었다.

이수근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불만 표출도 '뼈그맨'다웠다. "신서유기만 열심히 찍자"고 멤버들을 선동(?)하고, 혼자 장을 보고 오는 길에 운전을 하면서는 즉흥적으로 지어낸 '고생송'을 불러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송민호의 갑작스런 서울 출장으로 나영석 PD가 대타 알바생으로 투입돼 설거지를 하느라 고생하자 "본사 매일 펜대만 굴리니까 (이런 고생을) 알겠어요"라고 준엄하게 꾸짖기도 했다.

나영석 PD는 이런 이수근에게 강호동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은밀히 "본사에서 주시하고 있어요. 사실 이수근 씨, 2번째 업장 이수근 씨 내드리려고"라고 말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번 '강식당'은 '신서유기' 촬영 당시 멤버들이 "사장이 손님보다 더 많이 먹는 식당 하면 재밌겠다"고 한 말에서 탄생했다. 이런 점을 잘 아는 멤버들은 '강식당' 촬영이 너무 힘들자, 혹시 또 어떤 말이 빌미가 돼 '개고생 프로젝트'를 자초할까봐 서로 입조심하자며 경계했다.

멤버들의 입이 무거워지자 나 PD가 직접 나선 것일까. 이수근에게 2번째 업장을 내주겠다는 발언이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이수근이 사장인 '이식당'은 사장이 너무 웃겨 손님들이 식사를 못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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