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아버지 역 김상중 대상, 자신의 어린 시절 역 이로운도 아역상 받았는데…
시청자들 불만 표출, 윤균상이 SBS 드라마에 주로 나왔기 때문이라는 의혹 제기도
[미디어펜=석명 기자] 2017 MBC 연기대상은 '역적'의 집안 잔치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역적'이 대상 포함 무려 8관왕을 휩쓸었는데 정작 주인공을 맡았던 윤균상은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고 거명조차 안돼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진=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홈페이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7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올 한 해 MBC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고 영예인 대상은 주인공 홍길동(윤균상 분)의 아버지 아모개 역으로 열연한 김상중이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역적'은 '올해의 드라마' 상을 받았고 월화극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이하늬), '여자 우수연기상'(채수빈), '여자 황금연기상'(서이숙), '올해의 작가상'(황진영), '아역상'(이로운), '신인상'(김성현)까지 총 8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역적'이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이 수상 분야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허전하다. 극의 주인공을 맡아 이 산 저 산을 뛰어다니고 이리저리 굴렀던 홍길동 역의 윤균상이 아무런 상도 못 받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아버지 역을 맡았던 김상중이 대상을 받은 것은 비록 극 중반까지만 나오는 배역이었음에도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수상이다. 

하지만 윤균상이 월화극, 미니시리즈, 주말극, 연속극으로 세분화해 나눠주기식 시상을 한 가운데서도 최우수나 우수 연기상 하나 못받은 것은 수긍이 가지 않는다. 월화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김지석('20세기 소년소녀'), 조정석('투깝스')이 받았고, 남자 우수연기상은 김선호('투깝스')가 수상했다. 

하물며 '역적'에서 윤균상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이로운이 아역상까지 받았는데 윤균상은 무관이었다.  

윤균상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상 수상자 김상중을 비롯해 '역적'으로 상을 받은 수상자들은 윤균상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런 시상식 분위기와 윤균상의 수상 실패가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 시청자들은 시상식이 끝난 후 관련기사 댓글 등을 통해 "윤균상은 후보에도 없고 언급도 안하고 왜 그러는거지?", "윤균상이 아무것도 못받다니 선정기준이 뭔가?", "역적 주인공이 윤균상 아니었나? 김상중도 잘했지만 주인공만 무관인게 이상하네", "주인공 윤균상만 상을 주지않는 불편한 진실! 블랙리스트인가?" 등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심지어 윤균상이 주로 SBS 드라마에만 출연해와 MBC에서는 찬밥 신세 아니냐는 의혹 제기도 있었다. 2012년 SBS 드라마 '신의'를 통해 연기자 데뷔한 윤균상은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 나르샤', '닥터스'에 이어 현재 출연 중인 '의문의 일승'까지 모두 SBS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MBC 드라마는 '역적' 출연이 유일했다.

이에 팬들은 윤균상이 'SBS 직원'(?)이어서 MBC에서 상을 못받는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어쨌든 '역적'이 이번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되고도 정작 드라마의 주인공은 잔치상에서 빠진 모양새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 사진=윤균상 인스타그램


한편, 윤균상은 시상식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역적' 촬영 당시 현장 사진을 한 장 올리고 "역적. 많이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너무 축하하고 사랑합니다-홍길동"이라는 의미있는 축하 멘트를 덧붙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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