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엑소(EXO) 백현이 팬 사인회에서 우울증과 관련해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백현이 사과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정작 백현에게 우울증 상담을 했던 팬은 오해가 있었다며 백현의 말로 오히려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의 백현 발언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에서 진행한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 '유니버스' 팬 사인회에서 나왔다. 사인회에 참석해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던 백현은 우울증에 얘기를 꺼내며 "저는 소신 있게 얘기하면 우울증, 불면증 왜 걸리는지 모르겠어요. 그거를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이라면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둬야 한다. 엑소 멤버들, 그리고 저를 보면서 항상 웃으셨음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항상 힘내세요"라고 팬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그런데 백현이 '우울증'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비판했다. "같은 소속사 동료가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안 됐는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신이라도 그런 발언을 한 것은 경솔했다"는 것. 샤이니 멤버였던 故 종현과 연관된 비판이었다.

물론 백현을 감싸는 팬들도 있었다. "팬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다. 일부에서 편집된 녹음본을 듣고 오해하는 것이다"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백현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는 사실 요즘 우울증에 대해 많이 겁이나 있고 과민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팬분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무 걱정이 됐고 덜컥 겁이 났어요. 제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팬이 즐거움으로 가득 차야 하는 팬사인회에서 저에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꽤 심각하게 느껴졌고, 이 팬과 오늘 이 자리에서 헤어지면 다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조급했던 것 같아요"라고 우울증 얘기를 하게 된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백현은 "그 팬분은 물론 현장에 오신 팬 분들께도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엑소는 물론 옆에 좋은 분들이 있으니 힘내시라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경솔하게 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제 마음을 짧은 시간에 잘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섣부르게 말을 꺼냈어요. 제가 그 순간 왜 그런 말, 단어를 선택했는 지 후회됩니다. 정말 위로하고 힘을 내라고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그 팬분께도 죄송하고 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말과 행동을 더욱 신중히 하는 백현이 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렇게 팬들과 네티즌들 사이에 백현의 우울증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고 백현이 직접 사과까지 하는 일이 벌어지자 사인회에 참석해 자신의 우울증 고민을 백현에게 직접 상담했다는 팬이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해명했다.

이 팬은 자신이 우울증을 백현에게 고백했다면서 "백현은 그런 병에 쉽게 약해지거나 지지 말라는 뉘앙스로 제게 힘을 줬고 대화를 하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면서 "백현이 한 말의 의미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다. 백현에 대한 오해를 푸시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이 팬은 "만일 백현이 제 질병에 대해 정말로 가볍게 말했다면 가장 상처 받았을 사람은 우울증 환자이자 대화를 나눈 당사자인 저였을 것이다"면서 "그날 진심어린 백현의 표정과 행동을 함께 봤기 때문에 그냥 힘내란 말 한마디보다 더 크게 마음에 와 닿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팬은 "밝고 행복한 기운을 가진 백현만의 방식으로 저를 위로해줬고...약은 꼭 끊으라고 말해줬고.."등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팬들에게 병에 지지 말라고, 또 혼자 있지 말고 본인처럼 밝고 기운 넘치는 사람과 함께 있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생각해 한번 더 감동을 받았고 위로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팬은 "백현에 관한 끊임없는 악성 루머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도를 넘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유출된 녹음본은 저와 나눈 대화가 아니며, 악의적으로 잘린 2초짜리 음성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저로 인해 해당 아티스트가 위험에 처하는 일이 없게 해주세요. 부디 제 행복했던 추억과 기억을 왜곡하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백현의 진정어린 사과와 당사자인 팬의 해명글로 백현 발언 논란은 가라앉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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