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금융 신년인사회…김동연 "3% 성장 위해 금융 혁신 필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나라 경제팀 수장들은 3일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거시경제의 두 축을 담당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은 이날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 우리나라 경제팀 수장들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사진=김하늘 기자


김 부총리는 올해 우리 경제의 3% 성장과 잠재 성장률을 3%로 키우기 위해선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금융권이 이제까지의 담보 위주 대출에서 투자 중심으로 대출을 한다든지 우리 경제의 3% 성장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금융이 경제 성장을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금융산업 자체의 혁신도 필요하다”며 “3% 성장을 위한 금융인 여러분의 역할과 헌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모처럼 맞은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선 우리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고, 기업의 성장이 가계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용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회복기에는 리스크를 간과하거나 저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자금배분이나 가격책정 등을 보다 세심하게 살필 것도 주문했다.

이 총재는 “성장세가 회복되고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지금이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며 “한국은행도 거시경제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 부위원장은 “올 한해는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에 가장 중점을 둘 것”이라며 “창업에서 성장, 회수, 재기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성장 사이클에 맞춰 필요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금융과 실물경제의 연결고리를 보다 치밀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적자금 지원체계를 재조정하고 시장의 실질적 기업금융(IB) 기능을 활성화해 창업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역동적 성장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고통 받는 서민과 취약계층에 버팀목이 되도록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과 함께 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향후 금리인상시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를 보다 세밀하게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 역시 혁신분야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통해 경제성장이 촉진될 수 있도록 금융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역설했다.

최 원장은 금융의 역할에 대해 “혁신분야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아직까지 우리 금융은 4차 산업혁명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영업형태의 변화를 위한 혁신이 부족해 자금중개 기능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산업은 생산적인 분야에 적시에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경제 활력을 높여 국민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며 “혁신분야는 성장과 고용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분야에 대한 지원은 사회적‧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경제·금융 수장들이 금융의 역할에 한 목소리를 낸 이유는 3%대의 경제성장률이 지속되기 위해선 금융의 역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기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 성장이 적극 뒷받침되기 위해선 고용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용태 국회 정무위원장은 금융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규제와 감독수행은 꼭 필요한 범위 내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은 금융을 산업으로 발전시킬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각종 규제를 혁파하는 것”이라며 “회사운영과 영업방식 등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규제와 감독 수행은 꼭 필요한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 패러다임에 갇힌 정책 등 자유로운 경쟁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규제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역수주행 부진즉퇴(逆水行舟 不進則退)’란 구절을 인용해 “한국금융은 나아가지 않으면 멈춘 것이 아니라 떠밀려 퇴출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