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파업에 G70·코나 생산량 '뚝'
르노삼성 완성차 중 유일하게 8% 증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해 완성차 생산량이 3%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업계는 가장 큰 이유로 노조 파업을 꼽았다. 올해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합의한 업체들은 계획대로 생산에 착수하게 된 반면 연내 타결에 실패한 업체는 올해도 추가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 제네시스 G70 /사진=제네시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는 전년보다 2.7% 감소한 411만4913대로 집계됐다. 올해 또한 내수와 수출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전년대비 생산량이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8년도 완성차 전망'에 따르면 노사갈등과 경영 불확실성 등 요인으로 국산차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 감소한 153대로 추산된다.

업계는 완성차 노사의 임단협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의 10차례 넘는 파업으로 총 생산량에 타격을 입었다. 제네시스 G70은 연말까지 4554대를 팔았지만 판매목표 5000대를 달성하는데 실패했고, 코나의 12월 판매량도 1개월 전 대비 40% 감소한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노사 갈등이 작용했던 기아차(152만2520대)역시 2.2% 하락했다. 한국지엠은 생산량(51만9385대)이 1년전  대비 10.9% 줄어 완성차 중 가장 낙폭이 컸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중 지난해 생산량(26만4037대)이 유일하게 8% 이상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3년 연속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해 노사 갈등 또는 파업 요인이 작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한 쌍용차의 경우 생산량이 오히려 줄었다.

완성차 노조의 파업은 곧 생산 차질과 손실로 직결된다. 회사가 차를 팔고 싶어도 노조가 파업을 하는 바람에 생산이 안 돼 차를 팔지 못한 피해액이 고스란히 손실 규모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19차례 파업을 진행한 결과 약 1조3100여억원에 달하는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지엠은 지난 6월부터 부분파업을 벌인 창원공장이 현재까지 7000대 수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한 현대·기아차, 한국지엠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생산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4일부터 나흘 연속 부분파업을 선언했고 지난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한 한국지엠은 당초 2~5일 예고됐던 총파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사측이 비정규직 근로자를 해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반발이 예상된다. 

업계는 또 통상임금 소송도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부담 등을 이유로 잔업 중단과 특근 최소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사측은 지난해 9월말 "앞으로 잔업을 전면 중단하고 특근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잔업 중단, 특근 최소화의 원인으로 여러 요인 중 수익성 확보 불가와 생산량 조정 불가피 등을 꼽았다. 앞서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으로 인해 연간 생산대수가 12만7100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노조들의 파업까지 더해지면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