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쟁점현안 수두룩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인 올해 세계경제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기조 장기화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와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처럼 올 한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관측되는 가운데 금융권의 최대 현안에 대해 알아본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제공=금융위원회

◇노동이사제 도입 진통예상 = 올해 금융권의 최대 쟁점은 ‘노동이사제’ 도입 문제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제도로 문재인정권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금융위원회 자문기관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금융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권고했다.

금융권은 노동이사제 도입이 민간 금융회사로 확대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배구조의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극심한 진통을 동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도도입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사회 결정에 노조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경영자 고유권한인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민간 금융회사의 노동이사제 도입에 유보적 입장이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노동이사제를 도입한 유럽국가와 우리의 법체계나 노사문화가 달라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KB국민‧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 노조가 노동이사제 도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어 노사간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금리인상기 맞은 금융권 =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장기간 지속돼 온 ‘초저금리 시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1.50%로 조정했다.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유력시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에도 한은이 1~2차례 정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 결정에는 국내 경기회복 속도와 부동산 시장 동향,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연 1.50% 인상한 가운데 올해에도 3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행권, 올해도 ‘디지털금융’ 선점 올인 =국내 주요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무술년(戊戌年) 경영전략 키워드로 ‘디지털금융 강화’를 꼽았다.

이미 조직개편을 마친 지주 및 은행은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한 체계를 갖추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권이 디지털금융 선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업계의 비대면 채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도태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기존 영업방식을 통한 수익구조를 위협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올해 금융권은 지배구조 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따른 여파 등 만만치 않은 현안들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