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무한도전'이 드디어 새로운 멤버로 조세호를 공식적으로 맞이했다.

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조세호를 6번째 멤버로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 과정이 그려졌다. 

군 복무중인 광희가 무한도전 멤버로 입성할 당시의 '식스맨 선발'처럼 요란한 과정은 아니었다. 조세호는 최근 잇따른 반고정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고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친 뒤 마지막 관문으로 기존 멤버와 제작진의 테스를 받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조세호는 기존 멤버들의 청문회를 거쳐야 했고, 절친인 배우 이동욱의 증언을 통해 인간성 검증도 받았다.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돼 멤버들과의 호흡이나 프로그램에 임하는 생각을 솔직히 밝히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또 하나, 조세호는 몰래카메라를 통한 '음주 테스트'도 받았다. 바로 녹화 전날 밤 멤버 하하와 양세형이 조세호를 불러내 앞으로 잘 해보자며 술을 권하고, 조세호가 어떤 반응을 보이며 술은 마시는지를 살펴보는 몰카였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녹화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것을 암묵적으로 삼가고 있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좋은 컨디션으로 다음날 촬영에 임하자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무한도전'이 갖고 있는 음주 관련 트라우마를 짐작케 한다. 무한도전은 11년 넘게 장수하며 국민 예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멤버가 불미스런 일로 하차를 할 때가 힘들었다.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줄줄이 하차했을 때 시청자들의 실망은 컸고 멤버들과 제작진도 큰 타격을 받았다. 멤버들의 음주(정확히는 음주운전 등 음주로 인해 빚어지는 사고)와 관련해서는 트라우마가 있을 만했다.

조세호는 '음주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다음날 녹화 걱정을 하는 듯했지만 하하와 양세형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갔고, 녹화 시작 시간까지 뒤로 늦춰졌다는 소식에 기분좋게 술을 마셨다.

물론 조세호가 술을 마셨다고 예정됐던 신입 멤버가 취소되는 것도 아니었고, '무한도전'은 이런 몰래카메라 과정까지 웃음의 포인트로 만들어 방송에 내보냈다. 그러면서 신입 멤버 조세호에게는 무언의 강력한 압박을 한 셈이다.

'적어도 녹화 전날에는 음주를 삼가라. 전국민이 보고 있다. 음주운전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마라.'

장수 프로그램은 우연히, 운이 좋아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무한도전'이 이렇게 오래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아이디어를 위한 끝없는 고민, 멤버들의 캐릭터와 호흡 등이 어우러진 것이 지금까지 '무한도전'을 끌고 온 힘이다.

그리고 또 하나. 엄정한 자체 검열이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1인자' 유재석은 방송 녹화를 안 할 때도 다른 멤버들에게 잔소리꾼이자 시시콜콜 간섭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생활 면에서라도 혹시 프로그램에 누가 되는 일은 없는지 끊임없이 신경을 쓰고 동료를 챙기기 때문이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조세호는 새로운 6번째 멤버가 됐다. 5인 체제로 다소 허전했던 '무한도전'이 새 멤버의 합류로 에너지를 받아 더욱 즐겁고 유쾌한 웃음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 불참러', '프로 봇짐러', '대답자판기' 등 좋은 캐릭터를 갖춘 조세호이기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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