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화유기'가 방송을 재개했다. 워낙 대형 사고가 잇따랐고, 한 주 2회 분량을 통째로 건너뛴 뒤라 정상적으로 방송될 것인지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드라마는 무사히 방송됐고, 우려했던 CG(컴퓨터 그래픽) 사고 없이 정돈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tvN 주말 드라마 '화유기'가 6일 3회 방송을 내보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화유기'는 5.6%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1회 5.3%, 2회 4.8%를 뛰어넘은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 사진=tvN '화유기' 포스터


'화유기'가 정상적으로 방송되기까지 엄청난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24일 2회 때 CG 처리가 안된 화면이 그대로 나오고 두 차례나 예고 없이 방송이 중단된 끝에 내용을 다 마치지도 못하고 종료하는 대형 방송사고가 있었다. 이어 촬영장에서 스태프가 낙상해 큰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 인해 12월 30, 31일로 예정됐던 3, 4회는 내리 결방하고 한 주 뒤로 미뤄져 6일 3회가 방송된 것이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드라마 제작사와 tvN 측은 거듭 사과하면서 사고 재발 방지, 부상 당한 스태프에 대한 사과와 사후 처리 등을 약속했다. 

이런 악재 속에 재개된 방송. 그래도 드라마는 재미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는 좋았고, 이색적인 소재를 다룬 내용 전개는 흥미로웠다. 자주 등장하는 CG도 깔끔한 편이었다. 시청자들도 많이 봐줘 5%대의 괜찮은 시청률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오공(이승기 분)이 금강고를 손목에 찬 후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에게 구속을 당한 상황에서 오히려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손오공은 진선미가 위험에 처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구해줬다.

또 우마왕(차승현)은 어색할 수 있는 오버 연기를 노련하게 소화해냈다. 우마왕은 삼장에게 손오공을 이용해 악귀를 퇴치하자는 제안을 했고, 삼장은 우마왕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장근석의 카메오 출연, 연이어 등장하는 악귀들의 다양한 모습 등 볼거리도 많았다.

이렇게 CG가 많이 필요하고 다양한 장면을 찍어야 하는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방송을 시작했는지 하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어쨌든 엄청난 홍역을 앓으면서 다시 시청자에게 돌아온 '화유기'다. 비 온 뒤 땅이 더욱 굳어지듯이, 앞으로 '화유기'가 방송 사고나 잡음 없이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비슷한 문제가 다시 일어난다면 방송사나 제작사 출연진뿐 아니라 '즐길 권리'를 빼앗긴 시청자들에게도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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