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 가격 201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 기록
경기 과천‧성남‧하남으로 관심 집중…분양시장도 '후끈'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강남을 앞세운 서울 집값이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를 보면 1월 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 오르며 16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는 0.98% 올라 서울 25개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처럼 서울 집값이 계절적 비수기인 연초부터 요동치자 ‘제2의 서울’로 평가받는 경기도 과천‧성남‧하남시로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며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44만8300가구 정도다. 이는 지난해(26만4900가구)보다 18만여가구, 최근 5년 연평균 분양물량(30만7700가구)보다는 45%가량 증가한 수치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올해 분양 물량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5만3000가구 정도가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는 것. 공공택지지구(신도시)를 중심으로 막마지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예정됐던 과천주공아파트 재건축과 과천지식정보타운 등의 분양이 올해로 미뤄진 영향도 있다. 

   
▲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해 1월 분양에 나서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자료=대우건설


특히, 과천 주공 재건축과 지식정보타운은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이른바, 가장 핫한 지역으로 꼽히는 곳으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이달 첫 분양에 들어간다.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하는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전체 1317가구 중 57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는다.

2월에는 SK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는 과천주공2단지(전체 2129가구, 일반분양 51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녹지 비율이 높고 교육여건이 우수한 과천시는 주거 선호도가 높아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집값을 형성하면서 "제2의 강남'으로 불리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617만원(지난해 12월 29일 기준)으로 경기도 평균(3.3㎡당 1059만원)의 3배가 넘고, 서울을 포함해도 강남구(3.3㎡당 4333만원)와 서초구(3.3㎡당 3732만원) 다음으로 높다.

분당으로 대표되는 성남과 위례신도시 영향권에 속하는 하남시도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성남은 3.3㎡당 1864만원으로 서울 강서구(3.3㎡당 1703만원)보다 높고, 하남시도 3.3㎡당 1607만원으로 서울 서대문구(3.3㎡당 1640만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성남시에서는 대장지구와 고등지구 등 택지개발지구 물량에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더해져 총 1만4310가구, 하남시에서는 감일지구와 위례신도시에 약 7300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과천‧성남‧하남 등 3개 지역은 일찌감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들 지역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라면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1월 마수걸이 물량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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