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JTBC '뉴스룸' 측이 故 장자연의 수사 기록을 단독 입수, 공개했다.

8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장자연 사건과 관련, 故 장자연 소속사 대표 김씨의 재판 기록과 장자연 사건의 수사 기록 등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먼저 재판 기록에 따르면 故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 동료 연예인 윤씨는 당시 증인으로 나와 소속사 대표가 부른 접대 자리만 40여 차례라고 밝혔다.

특히 윤씨는 "술자리 같은 곳에 가기 싫어하니까 장자연이 한숨을 쉬면서 '너는 아직 발톱의 때만큼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뿐만 아니라 故 장자연은 어머니의 기일에도 술 접대를 강요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기록에는 故 장자연의 전 매니저가 "2008년 10월 장자연이 어머니 기일에도 술 접대에 불려 나가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서러운 마음에 차 안에서 울었다"고 진술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술 접대가 있던 날 (장자연이)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했는데 회사 비용으로 처리했다"는 내용에서 개인적 참석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이뤄진 술 접대였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이날 JTBC '뉴스룸'이 입수한 故 장자연의 수사 기록은 약 1,400여 장에 이르며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故장자연의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2009년 신인 배우 장자연이 유력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을 당하다 이를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와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故 장자연은 2006년 CF 모델로 데뷔했으며, 당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해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상태였다.

유서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이상 술접대와 성 상납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서에 자신이 쓴 글임을 증명하기 위해 서명과 주민번호를 기재하기도 했다.

경찰은 리스트 속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유력인사 10여 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고, 장씨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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