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효리네 민박2'가 새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관심사였던 새 아르바이트생(또는 직원)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JTBC '효리네 민박2' 측은 8일 소녀시대 윤아가 민박집의 새로운 알바생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즌1에서 아이유가 맡았던 역할을 이번에는 윤아가 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방송된 '효리네 민박'은 관찰예능 홍수 속에서도 단연 존재감이 빛났다. 실제 이효리 부부가 사는 집과 일상을 공개하고 일반인 민박객들을 손님으로 받아 함께 지내는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자극적인 장치도 없고, 연예인 손님을 동원한 시선끌기 같은 것도 없었지만 시청자들은 큰 호응을 보였다. '착한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효리네 민박'이었다.

   
▲ 사진=윤아, 박서준 인스타그램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1회성으로 끝날 것 같던 '효리네 민박'의 두번째 시즌을 이끌어냈다. 민박객 신청이 20만 건을 넘어섰다니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다.

계절이 늦봄에서 한겨울로 바뀐 것 외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알바생이 아이유에서 윤아로 교체된 것이다. 아이유는 이번 시즌2도 함께하고 싶어 했지만 드라마 출연 관계로 빠졌고, 윤아가 새 알바생으로 채용됐다.

아이유는 시즌1 성공에 한 몫을 너끈히 해냈다. 말수가 적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아이유는 이효리 부부와 함께 생활하며 점점 인간적으로 가까워졌고, 손님들과의 소통과 공감 능력도 키웠다. 설거지를 하거나 밥 또는 초콜릿을 먹을 때도,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멍때릴 때조차도 아이유는 그동안 가수, 연기자의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매력을 드러냈다.

이렇게 아이유의 그림자가 짙게 남아 있기에, 바통을 이어받은 윤아는 부담감이 클 수 있다. 비교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윤아가 이효리 부부나 손님들과의 교감에 작은 문제라도 생기거나 하면 시청자들은 금방 "아이유는 이랬는데" 하며 비교의 잣대를 갖다 댈 수 있다.

한편으로는 윤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아이돌 계보에 굵은 획을 그었던 소녀시대 멤버로, 연기자나 CF 모델로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윤아다. 그렇게 쌓아온 이미지와는 또다른 윤아의 개인적인 매력이 분명 있을 것이고, 시청자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 일단 제작진이 새 직원을 윤아로 낙점한 것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이유 그림자 벗어나기, 또는 아이유 뛰어넘기는 분명 윤아에게 주어진 숙제다. 

다행스럽게도 윤아에겐 '비교 대상' 아이유 외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인물이 있다. tvN '윤식당2'의 박서준이다.

'윤식당2'는 '효리네 민박'과 닮은꼴이 참 많다. 전혀 새로운 구성의 관찰 예능이자 역시 착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식당과 민박집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인기 연예인이 직접 운영을 하면서 일반인 손님들을 맞이한다. 딱히 연출된 장면도 없다.

또 하나 공통점. 비장의 카드로 알바생을 쓴다는 것, 그 알바생이 시즌 1과 2에서 바뀌었다는 것도 똑 같다. '윤식당'의 알바생은 신구에서 시즌2에는 박서준으로 교체됐다.(신구가 연극 출연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까지 아이유의 경우와 마찬가지라니)

지난주 '윤식당2'가 첫 방송된 뒤 화제의 중심은 박서준이었다. 그만큼 박서준이 알바생 역할을 잘 해낸 것이다.

즉, 윤아도 박서준처럼만 하면 성공 보장이다.

윤아와 박서준도 공통점 투성이다. 빼어난 외모와 친근한 이미지가 닮았다. 함께 있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밝은 에너지를 지녔다.

윤아는 이제 박서준이 왜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을까만 참고하면 된다. 박서준은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갖고 임한 것처럼 보였다. 출연자들이 다 선배들이니 깍뜻이 모셨고, 식당 알바생이니 자신이 할 일을 정확히 찾아내 부지런히 일했다. 손님들을 상대하는 일이니 친절함을 잃지 않았다. 스페인에서 촬영한다는 것을 알고 스페인어 공부까지 열심히 했다.

'효리네 민박'이나 '윤식당'이나 리얼리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식'이 끼어들면 함께 하는 출연자나 제작진, 시청자들이 금방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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