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통일시대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위성방송업체 KT스카이라이프가 통일 대비 셋톱박스와 안테나 개발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방송은 단일 방송전파로 별다른 중계시설 없이 전국에 동시 방송할 수 있다. 특히 지상 재해 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방송망 확보가 가능하다. 이같은 특징으로 통일 시 한반도 전역에 위성방송을 송출할 수 있어 가장 빠르게 보급, 선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앞서 위성방송이 통일을 대비해 준비된 서비스로 도서, 산간, 벽지 주민 등 소외 계층에 제공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 스카이라이프는 통일 대비 안테나와 TV 수신용 셋톱박스를 구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준비된 것이 없고, 향후 시장 상황을 살펴 가면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논의된 내용 중에는 대량 보급을 목표로 안테나를 소형화하고 셋톱박스 가격을 저렴하게 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KT스카이라이프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러가지 논의되는 것 중 하나"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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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7월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스카이라이프 LTE TV' 출시행사를 열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사진=KT 스카이라이프 제공 |
현재는 북한에 위성방송은 보급할 수 없다. 북한 당국의 외부 방송 통제 방침에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북한 당국은 외부 방송과 정보에 대한 철저한 통제와 단속을 하고 있다. 외부 방송을 청취하다 적발 시엔 정치범수용소, 공개처형 등 처벌이 이뤄진다. 북한 노동신문은 1997년 자유아시아방송이 대북방송을 시작하자 "비열한 방송선전 놀음"이라며 북한 당국은 주민 대상 강연에서 방송을 청취하면 처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내 탈북자 중엔 비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외부 방송을 접하면서 탈북을 결심하는 데 큰 영향을 받은 사례가 많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자를 대상으로 2012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 19.8%는 한국을 포함한 외부 라디오 방송을 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4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한 기업 및 근로자를 대상으로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KT스카이라이프는 통일을 대비해 통일 관련 자문단인 통일미디어위원회를 구성하고 2016년 5월부터 격월로 공부와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통일 전후 미디어 역할, 국제정세, 독일통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KT스카이라이프는 또한 도서, 산간 지역 설비 등 위성방송의 공적 역할 수행을 위한 법적 근거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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