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매매 수수료를 기준으로 지급하던 개인 성과급 제도를 전면 폐지키로 했다.

12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진형 대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새로운 변화에 대한 대표이사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주 대표는 "오래 전부터 증권사들은 고객의 이익보다 회사와 직원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겨 왔다"며 "고객에게 가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잦은 주식매매를 유도하는 동안 증권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는 "회사의 영업 방식을 과감하게 고객 관점으로 개편하겠다"며 4가지 고객 약속을 제시했다.

우선 고객이 맡긴 주식 자산의 평균잔액 대비 오프라인 매매금액이 분기별 200%(연간 300%)를 초과하는 수수료 수익은 영업 직원이나 지점의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고객의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매매를 권유하는 폐해는 사라질 것이란 게 주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또 매매 수수료를 기준으로 지점이나 영업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개인 성과급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성과급 제도 하에서는 영업 직원들이 더 많은 성과급을 받기 위해 과다하게 주식 매매를 권할 유혹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신 고객 만족도와 자산 증대, 비용의 효율성 등 세가지 평가를 기준으로 지점별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신뢰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투자 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에 대해선 공정하게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등 리서치센터를 개편하고, 유행과 시류에 따라 '팔고 보는' 관행에서 벗어나 잘 아는 상품만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객들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 있다"며 "잦은 매매와 단기 수익률을 따르는 투자는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