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권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이 추가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펴고 있는 만큼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3~4차례 정도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인상속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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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8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연 1.25%에서 0.25%포인트 올려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올해 1~2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연간 8차례 열리며, 3월 이 총재 퇴임 전까지는 두 차례 남았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이 추가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여러 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 여기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통화정책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하겠으나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성장 및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이다.
시장은 한은의 금리인상 시기를 올 하반기로 전망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와 노무라,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등은 추가 인상 시점을 하반기로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3분기, HSBC는 4분기로 전망했다.
변수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다. 연준이 올해 3~4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따라서 한은이 저물가 등을 고려해 긴축속도를 완만히 조정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은은 같은 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연 2.9%에서 3.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9%로 내다봤다. 시장에선 세계 경제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3%대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