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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이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 계획을 전격 중지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북한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해 7명의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날 남측에 보내려던 계획을 전날밤 전격 취소했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0일 북측의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지에 대한 사유를 알려줄 것을 이날 북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1시 통일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측이 어제 밤10시경에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리선권 단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오늘로 예정돼 있던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남측 지역 파견을 중지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북측은 파견 중단의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이와 관련해 우리측은 11시20분경 판문점 연락채널 통해서 남북고위급회담 수석대표명의 전통문을 보내 북측이 점검단 파견을 중지한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측은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 방문과 활동에 대한 준비가 다 돼있는 만큼 남북이 일정을 다시 협의해 이행해 나가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장관은 “어제 통보한 금강산지역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스키선수 공동훈련 위한 사전점검단 파견도 양측 합의한대로 이행해나가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측은 19일 오전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의 명의로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장관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포함된 사전점검단을 20일 보내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19일 밤10시쯤 돌연 이를 취소한다는 통보를 해왔다.
우리측은 19일 같은날 조명균 장관 명의로 리선권 단장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 지역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진행과 관련해 통일부 이주태 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을 오는 23일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파견하며, 체류일정은 2박 3일로 하겠다고 통지한 바 있다.
현송월 등 예술단 대표단 파견을 취소한 북측은 우리가 파견대를 보낸다고 제의한 것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어제 파견 중지 통보를 취소로 보고있지 않다”며 “아직까지 북한이 어제 중지한다고 보낸 의도나 배경에 대해서 구체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고 유연하게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토요일인 이날에도 남북 판문점 연락관은 오전9시30분부터 정상근무 개시통화를 한 만큼 북측이 취소한 사유를 알려올 수도 있고, 또 이날 오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규모 등을 결정하는 남북 대표단과 IOC 간 회담이 열리므로 이 결과도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북한의 예술단 사전점검 중지 통보에 대해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북측은 우리 언론보도에 대해서 때떄로 불편한 반응을 강하게 보여왔다”고 말해 최근 남북한 단일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전달한 언론 보도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 이 당국자는 “지난 세차례 회담과정에서 북측이 대가를 얻어내려 한다든가 장애를 조성하려 한다든가 하는 느낌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북측의 중지 통보가 우리 언론보도때문이라고 판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것 때문에 안왔다고 판단해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모처럼 마련된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는 단초를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측면에서 직접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 판문점 연락관이 북측 연락관에 업무 개시통화를 하면서 중지 이유를 물었지만 연락관이 별 언급을 안했다. 현재까지는 북측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언급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정부로서는 이렇게 모처럼 조성된 계기를 활용해서 한반도 공동 번영 미래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최근 우리 일부 언론 등에서 과도하게 추측성 보도나 비판적 보도를 하는 것과 관련해서 평화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협조해주셨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