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약 5스타'제도 신규도입…상생기금·펀드 1500여억원 지원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차그룹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력사 임금 인상분 등 부담 경감을 위해 1500억여원을 지원한다. 상생협력기금(500억원 규모) 올 상반기 전액 집행하고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1000억원 규모)'를 신규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현대차그룹은 24일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대중소협력재단 회의실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하 대중소협력재단)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관련 2·3차 협력사 지원을 위한 3자 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사진=미디어펜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경감을 비롯해 회사 운영 자금 지원 등을 통한 2·3차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전략' 약속지킨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2·3차 협력사로 지원 대상을 대폭 늘린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1차 협력사 300곳과 더불어 현대차그룹과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중소 부품협력사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선순환형 동반성장 전략은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 4대 분야에 대한 2·3차 협력사 지원과 1차-2·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가 골자다. 이 중 상생협력기금과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개설은 경영개선의 일환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주 중으로 1차 협력사를 통한 안내문 발송 및 현대차그룹 동반성장 홈페이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 등 온·오프라인 공지를 통해 지원 대상을 모집한다.  

'상생펀드'는 2·3차 중소 부품협력사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 지원은 물론 긴급한 회사 운영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예탁한 1,000억원을 활용해 시중 금리 대비 2.0% 가량 저렴한 우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부품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부품협력사의 지속성장 및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전략'/사진=현대차 제공


◇상생협력센터 내년중 완공...품질·기술 역량 향상 앞장

현대차그룹은 또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상생협력센터(가칭)’ 건립 및 2·3차사 전용 교육프로그램 개발, 맞춤형 R&D 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협력사에 상주하며 품질·기술 지도 활동을 펼치는 품질기술봉사단도 3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상생협력센터는 내년 말 경주에 완공 예정으로 2·3차 협력사 임직원들의 품질·기술 역량 향상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협력사들의 R&D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기술 개발방법, 부품개발 프로세스, 기술·표준 관리 등 다양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2·3차 협력사의 해외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이에 따라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컨설팅, 인허가 코칭 등 체계적으로 해외 진출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1차 협력사와의 신규 거래도 추진한다.

수출 확대 지원을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에서 열리는 자동차부품 관련 전시회에 현대·기아차 협력사 통합관을 운영, 직접적인 홍보 기회도 마련한다. 대중소협력재단과 연계해 재단 투자 재원을 활용, 해외 거점 사업 추진 시 사업 비용도 지원한다.  

고용 지원 사업으로는 2·3차 협력사 전용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 4월경 안산, 울산 2곳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가 2012년 처음 도입해 지난해 6회째를 맞은 1·2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한 바 있다.

◇ 협력사 상생활동 실적으로 평가...'5스타 제도' 신규도입

상생협력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상생협력 5스타 제도’를 신규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차 관계자는 "1차 협력사가 자발적으로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 참여함으로써 선순환하는 동반성장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의 자금 지급, R&D·생산·경영 지원 등 상생 활동 실적을 평가해 평가 등급별로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앞장서왔다. 실제 2002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설립, 2006년 전담 조직 구성, 2008년 공정거래협약 체결, 2011년 R&D기술지원단 신설, 2012년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설·추석 등 매 명절 때마다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 우수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1차 협력사의 2016년 평균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 대비 15년 만에 3.7배가 증가하는 등 연평균 9.1% 성장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협력사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 숫자는 46개사에서 137개사, 37개사에서 111개사로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이 전체 1차 협력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3%에서 2016년 41%까지 늘어났다. 중소기업 협력사 비중은 같은 기간 84%에서 49%로 크게 감소했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평균 거래기간 또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1년을 3배 가까이 웃도는 30년에 달한다. 또 10년 이상 거래 협력사가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47개사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이 해외에 첫 진출한 1997년 동반 진출한 1·2차 협력사는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6년에는 무려 736개사로 불어났다. 협력사의 해외거래 금액도 2002년 3.8조원에서 2016년 39.1조원으로 10.3배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기부, 대중소협력재단 등과의 공고한 협력 관계 속에서 ‘선순환형 동반성장’이 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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