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인 '에지나 FPSO'가 지난해 10월31일 거제조선소를 출항한 지 84일 만에 나이지리아 라고스 소재 생산 거점에 도착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로컬 콘텐츠(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이 곳에서 생산한 FPSO 상부플랜트 모듈 및 선체 구성품 일부 탑재와 시운전 등을 마친 후 오는 2018년 하반기 발주처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해양프로젝트인 에지나 FPSO는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200km 떨어진 에지나 해상유전에 투입될 예정으로, 길이 330m·폭 61m·높이 34m 크기로 저장용량 230만 배럴에 상부플랜트 중량만 6만톤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삼성중공업이 설계·구매·제작·운송·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의 계약규모는 약 30억달러로 FPSO 사상 최대 수주 금액으로 기록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로컬 콘텐츠 생산을 위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온 결과 공정·원가관리 두 측면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발주처와의 긴밀한 협력과 철저한 안전∙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에지나 FPSO 잔여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로컬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0월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라고스 지역에 생산거점을 건설했다. 현지 생산거점은 면적 약 12만㎡ 규모로, 조립 공장·도장 공장·FPSO가 접안 가능한 500m 길이의 안벽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